지뢰 폭발 때 부상 막는다, 다리 4개 달린 우크라군 ‘스파이더 부츠’
우크라이나군이 지뢰로부터 자국 군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스파이더 부츠’(거미 신발)를 도입했다. 이 신발은 밑창에 다리 4개를 달아 군인의 발이 지면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제작됐다. 지뢰가 터질 경우 발과 다리 등에 가해질 충격을 완화하기 위함이다.
27일(현지 시각) 미 전문지 파퓰러 메카닉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특수 군화 스파이더 부츠를 보급해 자국 군인 부상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스파이더 부츠는 밑창 모서리에 약 10㎝ 길이의 다리가 4개 달려, 거미처럼 보인다는 이유에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등산화에 아이젠을 착용하듯 군화에 추가로 장착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지면에서 군인 발을 어느 정도 떨어뜨려 지뢰 등이 터졌을 때 충격이 발과 다리, 사타구니 등에 덜 전해지도록 한다. 지면과 신발 사이의 공백이 폭발력을 흩어지게 한다는 점을 이용했다. 이에 따라 스파이더 부츠를 신으면 일정 수준의 부상은 피하기 어렵지만, 발이나 다리가 절단되는 치명상은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고 파퓰러 메카닉스는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이 스파이더 부츠를 신은 채 지뢰 수색에 나서는 장면이 로이터 통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스파이더 부츠는 지뢰로 팔다리를 절단한 군인이 급증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당국이 도입했다. 이달 초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지뢰로 팔다리를 절단한 우크라이나군 수는 최대 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스파이더 부츠는 우크라이나군이 처음 개발한 건 아니다. 캐나다 회사에서 약 25년 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캐나다가 우크라이나에 스파이더 부츠 몇 켤레를 기부했는데, 이를 토대로 재설계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위치한 공장에서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 켤레 가격은 약 1만5000흐리우냐(약 53만원)으로 저렴하지 않아, 지난달 우크라이나는 스파이더 부츠 구매를 위한 모금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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