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중졸 이하’ 우울감·암 사망률 압도적...학력별 건강 격차 우려

송복규 기자 2023. 8. 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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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에서 중졸 이하의 학력이 낮은 사람들은 한국 고령 인구 기준인 65세 이전에 암이나 우울증과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이 최근 발표한 '2022 서울시 건강 격차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2019~2021년 기준 30~64세 중졸 이하 학력의 암 사망자는 10만명당 129.2명으로, 같은 기간 30~64세 고졸 학력 51명과 대졸 이상 43.7명에 비하면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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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 ‘2022 건강 격차 모니터링’
중졸 이하 암 사망자 2~3배 높아
우울증 경험도 대졸 이상보다 2배 이상 커
지난달 13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에서 방문객들이 진료 접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지역에서 중졸 이하의 학력이 낮은 사람들은 한국 고령 인구 기준인 65세 이전에 암이나 우울증과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출신 학력에 따른 건강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이 최근 발표한 ‘2022 서울시 건강 격차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2019~2021년 기준 30~64세 중졸 이하 학력의 암 사망자는 10만명당 129.2명으로, 같은 기간 30~64세 고졸 학력 51명과 대졸 이상 43.7명에 비하면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암 종류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30~64세 중졸 이하 학력자 중 폐암 사망자는 10만 명당 14.3명으로, 고졸 6.4명과 대졸 이상 4.7명보다 현저히 높았다. 간암 사망자는 중졸 이하에서 10만 명당 24.8명, 고졸 8.2명, 대졸 이상 5.3명꼴로 파악됐다. 중졸 이하 위암 사망자는 10.9명으로 고졸 5.9명과 대졸 이상 4.8명보다 2배 정도 많았다.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서도 학력에 따른 격차가 확인됐다. 최근 1년간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우울감을 경험한 사람을 조사한 결과, 30~64세 중졸 이하 학력자는 2021년 기준 11.4%가 우울감을 느꼈다. 이는 고졸 8.4%보다 3%P, 대졸 이상 5.5%보다 5.9%P 높은 수준이다.

성별에 따라 남성은 신체적 질병에, 여성은 정신적 질병에 취약했다. 중졸 이하 30~64세 암 사망자는 남성은 10만 명당 162.2명, 여성은 96.1명이다. 반면 30~64세 중졸 이하 여성의 우울감 경험률은 12.8%로 같은 조건의 남성(10.1%)보다 2.7%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암과 우울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위험 음주율도 학력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고위험 음주는 1회 평균 음주량이 7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졸 이상이 조사자 중 8.9%로 가장 낮았다. 고졸은 15%, 중졸 이하가 19.4% 순으로 고위험 음주율이 높았다.

암 사망률은 학력 수준 외에도 지역별로도 다르게 나타났다. 서울시 내 자치구별로는 강북구가 10만 명당 94.8명으로 2019~2021년 암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중랑구 93.2명과 동대문구 90.4명이 모두 90명대를 넘기며 뒤를 이었다. 강남구 71명과 서초구 71.1명, 송파구 74.6명은 암 사망률 통계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13년부터 매년 건강 격차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공공보건의료재단이 발표하는 건강 격차 통계는 보건 사업·정책을 기획할 때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특정 나이·학력·지역에 맞춰 필요한 보건 사업을 실시하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유창훈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도시보건정책본부장은 “(건강 격차 통계는) 교육 수준이 다른 자치구에 비해 낮은 경우에는 안내문 같은 것을 글 위주로 하기보다는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등 다양한 보건 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며 “지역 보건의료계획이나 공공보건의료계획과 같은 매년 세우는 계획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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