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군사용 인공섬 짓고 물대포 발사하며 영해 확장하려는 중국
만약 서해에 중국 해안 경비선이 나타나서 우리 해경선에 물대포를 발사했다면, 우리 국민들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이런 황당한 일을 겪은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필리핀입니다.
물대포에 레이저로 막아선 중국... "이게 중국이 저지른 일"
지난 5일 필리핀 해안경비대 보급선이 이 세컨드 토마스 암초를 향해 보급품을 싣고 가다 중국 해안 경비대의 함정을 만났습니다. 중국 해안경비대 함정이 위협 항해를 하더니 가까이 붙어서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습니다.
제이 타리엘라|필리핀 해안 경비대 대변인
(중국 해안경비대는 왜 물대포를 발사했습니까?)
중국 해안경비대는 필리핀 해안경비대를 위협하고자 합니다. 그들은 필리핀 해안 경비대의 보급선 호위 작전을 막으려고 합니다.
일단 두 함정의 크기부터 엄청나게 차이가 나고요, 중국 해안 경비정은 사실 해군 군함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온갖 무기로 중무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영해니까 가까이 오지 마라, 나가라' 이런 뜻이죠.
제이 타리엘라|필리핀 해안 경비대 대변인
이런 강압적인 행동을 담은 영상과 사진은 전 세계에 이게 중국이 저지른 일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이런 중국의 강압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월에도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필리핀 해안경비대 보급선이 물품을 보급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그때 중국 해안경비대 경비정이 나타나서 레이저를 발사했거든요. 이 레이저를 맞은 필리핀 대원들이 일시적으로 실명 현상을 겪기도 했습니다.
제이 타리엘라|필리핀 해안 경비대 대변인
사실 부대에서 (레이저 공격) 위협 행위를 세상에 공개하기로 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중국군이 발사한 군사용 레이저는 저희 대원들을 일시적으로 실명시키기도 했습니다.
이 일로 필리핀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어느 정도였냐 하면요, 필리핀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직접 주필리핀 중국 대사를 초치해서 따졌거든요. 대통령이 직접 대사를 소환해서 따진다? 흔한 일이 아닙니다.
제이 타리엘라|필리핀 해안 경비대 대변인
필리핀 어부들도 각자 중국 해안 경비정, 민간 무장조직으로부터 위협을 당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게다가 실제로 중국 군함까지 관측이 되는데요. 군사적인 긴장감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겁니다.
지난 22일에도, 필리핀 해안 경비대 보급선이 세컨드 토마스 암초로 다시 나섰는데, 이번에도 중국 해안 경비정 여러 대가 우르르 몰려나와 길을 가로막고 비켜주지 않았습니다. 4시간이나 대치한 끝에 '그래, 이번에는 생필품 운반이니 인도주의 차원에서 허락한다' 이렇게 중국은 선심 쓰듯 길을 터줬습니다.
필리핀은 자기네 쪽과 훨씬 더 가까운 바다인데 이런 일을 겪으니까 굉장히 황당하겠죠.
한미일 정상이 모였던 캠프 데이비드에서 중국을 콕 집어서 문제를 지적한 게 이 남중국해의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중국을 못 박아서 불법 영유권을 주장하려는 위험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언급하면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 이렇게 못 박아놨습니다.
조태용|국가안보실장 (SBS 뉴스브리핑 출연)
남중국해에서 위험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정도에는 중국이 하나 들어가는 게 맞겠다고 세 나라가 모은 것이고 의견을 모은 것이고요. 우리로서는 국제법에 맞게 규범에 맞게 행동들을 하고 자유무역을 할 수 있도록 보장이 돼야 한다고 하는 입장을 가지는 것이 당연히 우리 국익에 맞는 일이고.
암초를 군사 기지로 만든 중국... 폐군함으로 대응한 필리핀
이게 겉모습은 이렇지만요, 1944년도에 미군이 건조해서 태평양 전쟁에 투입했던 실제 군함입니다. 미군이 사용한 이후에 필리핀이 넘겨받아서 여러 작전에 투입됐다가 수명이 다하는 1999년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일부러 좌초시켰던 겁니다. 시멘트를 막 부어서 이 암초에 딱 붙여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폐군함에 해병대원 수십 명을 주둔시켰는데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수형 기자 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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