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이정도면 괜찮아! 됐어!” 정찬성 은퇴경기 본 아들의 격한 소감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 본 아들의 소감이 감동을 안겼다.
정찬성은 27일 인스타그램에 “왜 이렇게 큰 거니”라며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본 소감과 계획이 담긴 아들의 일기를 공유했다.
정찬성의 아들은 이날 작성된 일기장에서 “오늘, 엄마 아빠가 온다! 그래서 왕관도 만들고 목걸이도 만들고 풍선도 달았다!”라며 “어제 경기에서 비록 졌지만 나는 2라운드에서 질 줄 알았는데 3라운드까지 갔다. 근데 첫 인터뷰가 ‘그만할게요…” 괜찮아!“라고 적었다.
은퇴를 선언한 아빠와의 시간을 반기는 아들의 마음도 담겼다. 아들은 “아빠랑 놀러갈 수도 있고, 놀이공원도 갈 수 있으니까. 이정도면 됐어!”라며 “아무튼 깜짝 놀래켜야지. 오늘도 일기는 끝!”이라고 했다.
아빠를 지지하고 응원을 보낸 아들의 일기장에 누리꾼들은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찬성은 이날(한국시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홀러웨이vs코리안 좀비’ 메인이벤트 페더급 경기에 출전해 홀러웨이에 3라운드 KO로 패했다.
정찬성은 경기를 마친 뒤 마이크를 잡고 “그만 할게요”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저는 3등, 4등, 5등 하려고 격투기한 것이 아니었다. 챔피언이 되려고 했는데, 톱 랭커를 이기지 못하니 냉정하게 그만될 때가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2007년 종합 격투기 무대에 뛰어 들어 16년 동안의 선수 생활을 종결짓는 경기였다. 링에서 퇴장한 정찬성은 오열하는 아내의 어깨를 감까 쥔 채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옥타곤에서 퇴장했다.
경기를 마친 뒤 정찬성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모든 걸 이루지 못했지만 충분히 이룰만큼 이뤘고 제 머리 상태에서 더 바라는 건 욕심 같아 멈추려고 한다”며 “UFC에서 싸우는 동안 정말정말 행복했다”고 적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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