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PD의 말말말..퇴사 후 수입→“나영석PD 40억 연봉 기사 뜬 날 부장실서 호출”[Oh!쎈 이슈]
[OSEN=강서정 기자] 김태호 PD가 MBC 퇴사 후 쏟아내는 말의 재미가 쏠쏠하다. 비하인드는 물론이고 수입까지 솔직하게 밝히는 등 그가 하는 말마다 화제가 되고 있는 건 그만큼 흥미롭다는 걸 증명한다.
김태호는 지난 27일 ‘요정재형’에 출연해 MBC ‘무한도전’ 비하인드부터 tvN 나영석 PD의 40억 연봉 기사가 나왔을 때의 상황 등을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태호 PD는 2013년부터 이직 제의가 들어왔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때는 선배님이 같이 가자고 해서 ‘못 가겠다. 무한도전 하겠다. 무한도전이 제일 재밌어서 뭐 대체할 수 있는 즐거움이 아닌 것 같다’고 하면 ‘돈이 부족해서 그래? 1억 줄까’ 한 적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나영석 PD의 40억 연봉설을 언급했다. 김태호 PD는 "한 번은 나영석 PD가 연봉 얼마 받았는지 기사가 난 날이었다. 그날 딱 기사를 봤는데 MBC 출근하는데 갑자기 부사장실에서 전화가 왔다. ‘너 이따가 회사 오면 잠깐 들려라’ 해서 그럼 그런 상황이면 되게 자꾸 상상하게 되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딱 갔는데 이런저런 얘기 하시다가 ‘기사 봤니?’ 해서 기사 봤다고 하니까 한참 정적이 흐르다가 ‘흔들리지 마’라고 하시더라. 불만을 제기한 적도 없었는데…”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나영석, 김태호는 2001년 각각 KBS와 MBC에 공채로 입사했고, 히트작을 만들면서 스타 PD로 발돋움했다. ‘무한도전’은 리얼버라이어티 시대를 열면서 한국 예능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고, ‘1박2일’은 한때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국민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1박2일’과 ‘무한도전’이 아이돌 그룹 못지 않은 팬덤을 형성해 자연스럽게 ‘김태호vs나영석' 라이벌 구도가 이뤄졌다.
이후 나영석 PD가 2013년 1월 안정적인 지상파를 나와 케이블 채널로 이적해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신서유기’, ‘윤식당’ 등으로 ‘tvN 예능왕’에 등극했다. 2018년 CJ ENM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봉과 상여금을 더해 약 40억 원을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로부터 8년 뒤 2021년 김태호 PD가 20년간 몸 담았던 MBC를 떠났다. 그는 “입으로는 매주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뭐라도 찍자!’ 늘 새로움을 강조해왔지만, ‘나는 정작 무슨 변화를 꾀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점점 머릿속을 채워갔다”며 “그래서 비록 무모한 불나방으로 끝날지언정, 다양해지는 플랫폼과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을 보면서 이 흐름에 몸을 던져보기로 마음 먹었다”고 퇴사 이유를 밝혔다.
퇴사 후 김태호 PD는 제작사 ‘테오(TEO)'를 설립하고 새로운 출발에 나섰는데 도전은 쉽지 않았다. 이효리와 함께 한 ‘서울 체크인’, ‘캐나다 체크인’은 화제가 됐지만 ‘지구마불 세계여행’은 이전만큼의 큰 화제성을 끌어내지 못하며 MBC ‘태계일주’와 비교됐다. 하지만 최근 ‘살롱드립’, ‘예스오아핫’ 등이 주목받고 있다.
김태호 PD는 박명수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출연해 퇴사 후 상황을 솔직하게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회사 설립에 대해 “대표는 다른 분께 부탁드리고 나는 피디로서 여러가지 콘텐츠들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 저희 회사도 저보다는 절 믿고 회사를 찾아온 후배들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저는 내후년까지 마중물로서의 역할을 하고 후배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요건이 되는 회사를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더 좋아졌냐는 박명수의 질문에 그는 “수입은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다. 회사를 만들긴 했지만 월급을 받고 있고 투자도 회사로 받았기 때문에 몇 년 간 열심히 일해야할 것 같다”고 답했다.
왠만한 연예인들보다 재치 있는 입담과 예능감, 수많은 비하인드까지 보유하고 있는 김태호 PD.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에피소드를 풀지 기대되는 이유다. /kangsj@osen.co.kr
[사진]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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