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운동 유튜버 '땅끄부부', 잠적 2년 만에 등장

김주미 2023. 8. 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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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미 기자 ]

사진 = 유튜브 갈무리

구독자 303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 '땅끄부부'가 잠적한 지 2년 만에 직접 근황을 전했다.

땅끄부부는 지난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정말 오랜만이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려고 글을 적는다"고 운을 떼며 2년간 운동 영상을 올리지 않은 이유를 천천히 설명했다.

부부는 "영상에서 모든 분께 밝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어서 긍정을 외치고 있었지만 몇 년 전인가부터 마음과 몸에 지친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며 "코로나 시절 이전부터도 저희는 집 밖을 자주 나가지 않았고, 코로나 때는 많은 분의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는 핑계로 일주일 동안 내내 집 밖에 나가지 않기도 했다. 그런 저희에게 서서히 마음과 몸에 병이 찾아왔고 누가 될까 봐 저희의 아픈 면을 숨기고 영상 작업에만 몰두했다. 부모님께는 걱정하실까 봐 말씀조차 드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2년 전부터는 사람조차 피하게 됐고 강박증과 공황장애까지 심해졌다. 그걸 누군가에게 말하고 터놓는 것조차 부끄러웠다"며 "건강한 모습만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강박에 많은 분을 속이는 것 같았다. 항상 서로를 격려하고 좋은 말만 하던 저희끼리도 그때 제일 많이 싸우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28일 기준 조회수 1453만회를 기록하고 있는 전신 다이어트 운동 '칼소폭 찐 핵핵 매운맛'을 찍기 전, 아내 오드리가 다쳤다고 고백했다. 부부는 "오드리의 왼쪽 엄지발가락이 부러져 어리석게도 진통제에 의존해 촬영을 끝냈다. 그날 쉬지 않아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후유증으로 발가락이 접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편 땅끄도 유뷰트 촬영과 편집, 댓글 관리 등 모든 것을 혼자 담당하면서 오른쪽 등에 생긴 이유 없는 통증이 심해져 결국 마우스를 잡지 못하는 지경이 됐다고.

부부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그렇게 유튜브에서 멀어져갔고, 매일 확인하던 저희 영상과 댓글을 보면 당장이라도 영상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들까 봐 (유튜브에)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며 "이 가운데 2세 준비도 실패하고 여러 가지 안 좋은 일이 겹치면서 좋지 못한 생각까지 들었지만, 낳아주신 부모님과 저희를 따라주신 많은 분이 생각나 둘이 부둥켜안고 눈물로 많은 날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후 부부는 몇 달 전부터 무너지지 않고 살기 위해 진정 좋아하는 걸 찾아보기로 했다고 한다.

부부는 "평생을 목적만을 갖고 강박적으로 살아왔던 저희 둘 다 진정 좋아하는 걸 찾는 게 쉽지는 않았으나, 그걸 인정하고 아무 목적도 없는 길을 떠났다"며 "그렇게 우연히 몇몇 팬 분을 만났다. 오드리는 낯가림이 심해 부끄러움이 많고 저 또한 영상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조차 설명해 드리지 못해 피하려고만 하고 말씀드리지 않았음에도 오히려 저희를 이해해주시며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하시는 모습에 울컥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엊그제 동네 산책로에서도 우연히 팬 한 분을 만나고 따님과 함께하고 계시는데 소식이 안 올라온다며, 그렇지만 괜찮다고 해주시는 모습에 가슴이 메었다"고 했다.

끝으로 부부는 "많은 분이 저희에게 건강을 의지하고 믿고 계시는 걸 알고 있기에 이런 글을 올리기조차 조심스러웠다. 오히려 에너지를 드려야 하는 상황에서 저희가 받는다는 건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며 "마음과 몸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저희 부부도 없다고 생각했다. 이제야 키보드(자판) 앞에서 이렇게 글을 써서 올려본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하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이 항상 웃으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땅끄부부는 홈트레이닝과 다이어트 콘텐츠로 수많은 구독자들의 인기를 얻었으나, 지난 2021년 6월 마지막 영상을 끝으로 갑자기 자취를 감춰 루머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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