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창립 55년 만에 노사 교섭 '첫 결렬'

포스코, 교섭 결렬 철회와 복귀 요청
파업 시 포스코 역사상 최초 파업 전망

사진은 올해 4월 포스코노동조합 임단협 출정식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포스코 창립 55주년 만에 노사 교섭이 처음으로 결렬됐다고 28일 밝혔다.

포스코노동조합은 회사측과 지난 23일 2023년 20차 임금단체교섭회의를 개최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교섭 결렬 철회와 복귀를 요청했다.

포스코노조는 포스코 내 복수노조 중 대표교섭노조다.

노조 측은 회사 측이 지난 23일 제시한 내용은 노동조합 요구에 대한 회사측 제시안이 아닌 노동조합을 향한 회사측의 일방적인 요구안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제시안은 직원들의 세대 간 갈등을 유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기본급 인상에 대한 내용 없이 노조에서 제시한 임금 요구안 23건 중 5건만 포함돼 있다고 교섭 결렬 이유를 밝혔다.

포스코노동조합은 포스코 역사 상 처음으로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하고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쟁의행위가 가결되고 실제 파업에 들어간다면 포스코 역사상 최초의 파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이 커 노동계와 산업계, 정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포스코노동조합은 19대 집행부가 지난 2022년 12월 출범한 이래 건강하고 안전한 노동자가 기업의 성장과 함께 한다는 K-노사문화를 주창하며 투쟁이 아닌 소통을 구호로 노사 간 화합을 꾀해 왔으나, 회사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에 포스코 노사간 소통과 화합의 분위기는 막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아직 노사 간 입장이 확인되지 않았고, 이를 좁히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일방적으로 교섭 결렬을 선언한 점에 대해 안타깝다"며 "회사는 노조에 교섭 결렬 철회와 교섭에 복귀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향후 교섭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노동조합은 기본급 13.1% 인상, 노동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등 임금성 요구 23건과 단체협약 개정안 63건 등 총 86건에 대한 요구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연간 총 인건비의 절반이 넘는 1조4000억원에 이르는 수치로 노사는 이에 대한 교섭을 진행해 왔다며 지난 년도 노조 요구는 20여건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회사는 지난 23일 20차 교섭에서 임금성 사안 10건, 단체협약 개정 요구 수용·절충안 제시 등 32건을 1차 적으로 제시하고 기본임금 인상도 차기 교섭 시 제시 예정임을 설명했으나 노조는 기본급 인상(Base UP) 제시가 없다는 이유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포스코 측은 노조 요구 금액이 산술적으로 너무 크고 제시 안건도 평년에 비해 4.3배 수준이라 협상과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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