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강풀 작가 "조인성♥한효주 남산 돈가스, 사실 먹어본 적 없어" [인터뷰④]
[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무빙'의 강풀 작가가 남산 돈가스, 강동구 학교 등 작품 속 '디테일'들에 대해 밝혔다.
강풀 작가는 2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이다. 배우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김희원, 문성근,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박희순, 양동근, 김신록, 곽선영, 조복래 등 화려한 캐스팅과 한화 50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제작비로 이목을 끌며 준비 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지난 9일 첫 공개된 '무빙'은 기대에 부응하는 감정적 서사와 역동적인 액션으로 K콘텐츠 명작으로 꼽히며 국내외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디즈니+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수준 높은 만듦새로 국내 시청자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극 중 주요 장소로 등장하는 '남산 돈가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까지 치솟았다. 정작 강풀 작가는 "실제로 먹어본 적은 없다"라고 밝히며 웃었다. 그는 "원래 돈가스를 좋아하기도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안기부가 남산에 있었지 않나. 실제 안기부 건물이 '만화의 집'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 지하를 아직도 못 들어가고 있다. 이상하게 음산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기부라는 곳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서 차용했다. 실제로 남산에서 돈가스를 먹어본 적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강풀 작가는 작품이 시간적 순서를 따르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조에 대해 "가장 근본적인 어려움은 '시간 순서대로 가자'는 거였다. 안기부부터 고등학교 애들까지. 그런데 저는 끝까지 반대했다. 지금의 순서대로 해보자고. 웹툰을 연재할 때도 초반에 반응이 안 좋았다. 그런데 어떤 드라마 제작진이건 똑같은 말을 했을 것 같다. 시간 순서대로 가자고. 그럼에도 가장 고집을 부렸다. 첫 번째는 미스터리가 사라지는 거였고, 중간에 학생들 이야기가 나오면 갑자기 평화로워질 수 있어서 텐션이 떨어질 것 같았다. 앞에서 나온 아이들의 이야기는 어쨌든 후반부와 연결이 된다. 서사를 위해서 양보를 못하겠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저도 보면 안다. 초반이 지루하다고 할 수 있겠는데, 그 순간보다 전체를 봐야 하는 게 작가라고 생각한다. 누구 하나 중심을 잡는 게 내가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밀어붙였다. 고맙게도 감독님도 제작진도 이해를 해주셨다. 굉장히 큰 모험이었다. 거액의 제작비가 들어가는데 앞부분을 하이틴 멜로로 밀어붙이는 건 모험이었는데,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자부했다.
그런가 하면 강풀 작가는 작품 내내 강동구의 지역적 특색이 반영된 이유에 대해 그는 "만화 그릴 때 배경이 필요하면 나가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멀리 못 가서 강동구를 찍었다. 애들이 물어보더라. '왜 다 강동구야?'라고. 정말 단순한 이유가. 정원고 배경이 암사동의 한 고등학교다. 왜 중요하냐면 이야기가 막힐 때 현장에 가면 이야기가 풀린다. 항상 그 공간에 가다 보니 그렇다. 머리가 좋으면 그렇지 않을 텐데 저는 쓰다가 막히면 항상 거기 간다. 물리적으로 2시간 걸리는 곳은 못 가고 제가 강동구에 평생을 살아서 모든 배경이 강동구다"라고 했다.
"지금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살고 있다"라고 밝힌 강풀 작가는 "누가 보면 강동구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서 그런 것 같은데 세 살 때 강동구로 이사와서 평생을 살았다. 머리가 좋으면 다른 넓은 지역을 쓸 텐데 하다가 안 되면 나가서 모든 배경이 강동구다. '무빙'은 원작부터도 강동구였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 실제 공간에 가봐야 하니까"라며 웃었다.
'무빙'은 총 20부작으로 기획됐다. 디즈니+에서 매주 수요일 2회씩 공개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11회가 공개된 상태다. / monamie@osen.co.kr
[사진] 디즈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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