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상반기 보수 7억원 수령

박찬규 기자 2023. 8. 28. 14: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급여 3.75억원 상여 3.26억원… 이호정 대표는 6억9400만원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사진=SK네트웍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아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올해 상반기 보수로 7억원 이상을 수령했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보다 수령액이 더 많았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최성환 사장에 총 7억800만원을 지급했다. 급여 3억7500만원, 상여 3억2600만원, 기타 복지포인트 700만원의 합이다. 이호정 대표에게는 급여 4억2500만원에 상여 2억6000만원, 기타 복지포인트 900만원을 합해 총 6억9400만원을 책정했다. 급여는 최 사장이 적었지만 상여를 더 받으면서 총 수령액에서 차이를 보인 것.

SK네트웍스는 최 사장의 상여 지급사유로 지난해 사업총괄로서 주력 사업 영역에서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했고 렌터카 EV시장 선점, SK매직의 친환경 가전 사업화와 제품 경쟁력 강화 등 BM 혁신 선도 등을 들었다. 그룹의 캐시카우지만 점차 저물어가는 주유소사업을 대신할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통해 신규 성장 동력 발굴에 기여한 만큼 상여금을 산출했다는 설명이다.

최성환 사장은 2019년 SK네트웍스 기획실장으로 입사했고 지난해 3월 사내이사에 포함된 뒤 사업총괄로 활동하다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서울 을지로 SK네트웍스 본사 사옥 /사진=박찬규 기자
최 사장은 최종건 SK 창업주의 차남인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이다. 최신원 전 회장은 형인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별세(2000년)로 SK그룹 오너가의 맏형 역할을 해왔는데 이마저도 위기가 찾아오며 3세 경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그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최 사장의 아버지인 최신원 전 회장이 2200억원대 횡령·배임으로 구속 수사를 받던 도중 회장직을 사임했기 때문이다. 최 전 회장은 지난해 1월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으면서 회사 경영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최성환 사장은 2018년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SK㈜ 주식 지분율 0.68%에 해당하는 48만주를 받았는데, SK네트웍스 지분 확보를 위해 해당 주식 일부를 팔아 현재는 17만3024주로 지분율은 0.24%로 줄었다.

그는 2020년까지 SK네트웍스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가 2021년 468만6836주(전체 주식의 1.89%)를 매수했고 지난 6월에는 22만4344주를 더 사들여 현재 지분율은 2.87%로 높아졌다. 최 사장의 부인인 최유진씨도 올 6월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이전 999주에서 6월8일 4만3999주로 늘었고 0.02% 지분으로 특별관계자 주주 명단에 포함됐다. 최성환 사장 내외 지분에 최신원 전 회장의 0.88% 지분을 더하면 3.77%로 SK㈜(41.18%)와 국민연금(6.6%)에 이은 3대주주가 된다.

그는 영향력을 더 키우기 위해 국내 렌터카업계 2위 'SK렌터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다음 상장 폐지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이를 위해 1.92대 1 비율로 SK렌터카와 지분교환 후 주당 1만3500원의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내년 1월 말이면 모든 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
SK네트웍스 로비에는 '선경직물 공장 적벽돌'로 만든 담과 함께 그룹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물이 설치돼 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재계는 최태원 SK회장과 SK그룹은 SK네트웍스 경영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만큼 이 같은 최 사장의 행보는 회사를 온전히 경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한다. 최 사장 일가에게 SK네트웍스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SK그룹 오너가 3세 중에서 가장 먼저 경영에 뛰어든 만큼 최 사장의 움직임은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앞서 최신원 전 회장은 2016년 SK네트웍스 을지로 본사에 창업주의 동상을 설치하고 'SK그룹 모태기업의 일원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현재 SK네트웍스 본사 로비에는 'SK그룹의 시작이 되었던 선경직물 수원 평동건물 건립에 사용된 적벽돌'이라는 설명이 적힌 홍보물이 전시돼있다.

재계 관계자는 "실제로 최 사장은 2021년 사업총괄 부임 이후 SK네트웍스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하는 등 SK네트웍스 경영권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길게 보면 SK그룹에서 완전히 독립하고 싶은 생각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