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고용 수도권에 몰려…'맞춤형 고용 지원' 제공돼야

김건주 기자 2023. 8. 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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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2022년 지역별 청년고용 관련 보고서 발표
경기일보 DB

 

지난해 청년고용률은 수도권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울산과 강원 등은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 엔데믹 이후 제주의 청년고용률이 급등했다.

2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2022년 지역별 청년(15∼29세) 고용 동향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제주의 청년고용률은 52.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수도권의 지난해 상반기 청년고용률은 상위 3개 지역에 속했다. 서울의 고용률은 52.2%였으며 인천·경기가 각각 50.1%, 49.9%였다. 이는 수도권에 활동 기업과 신생기업 수가 많은 만큼 청년들에게 제공할 일자리 기회도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제주의 경우 지난 2017년 상·하반기에 이어 2018년 상반기까지 청년고용률 1위를 지키다 순위권에서 사라진 뒤 4년 만인 지난해 하반기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하반기 청년고용률은 제주가 52.1%로 가장 높았으며 인천(51.7%), 서울(50.2%) 순이었다. 경기는 49.1%로 충북(49.4%)과 대전(49.2%) 다음이었다. 제주는 코로나19 완화 이후 여행·관광이 다시 활발해지며 청년고용도 호조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상·하반기 청년실업률은 울산과 강원이 두 번 모두 3위 내에 들어 청년 실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상반기 전남(10.3%), 강원(9.5%), 울산(9.4%) 순으로 높았으며, 하반기에는 울산(10.9%)·부산(7.6%)·강원(7%) 순으로 집계됐다.

경총은 울산이 지역 내 청년 최다 취업 업종인 조선업의 실적 부진에 고용의 질 악화로 청년층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부족해졌다고 진단했다.

또 강원은 지역 내 도소매업(20.5%), 숙박 및 음식점업(19.8%) 비중이 높아 해외여행 재개에 따른 국내 여행 수요 변동으로 여행·관광업 실적이 등락하며 실업률도 변동했다고 추정했다.

경기와 인천의 실업율은 각각 지난해 상반기 7.4%·5.7%였으며 하반기는 인천이 5.7%, 경기가 5.3%로 나타났다. 

2022년 상·하반기 지역별 청년실업률 및 청년실업률. 한국경영자총협회

지난해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전국 20대 후반 청년의 26%가량은 별다른 활동 없이 쉰 것으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경기도가 46.1%, 인천은 46.8%로 지역평균인 49.6%를 밑돌았다. 하반기에도 경기 48.1%, 인천 45.2%로 집계됐다.

상반기의 경우 비경제활동 사유 중 '쉬었음'(25.9%)이 전국 평균 가장 높은 응답을 받았으며, 하반기에는 '정규교육기관 통학'(29.4%)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경기지역의 경우, 상반기 '쉬었음'이 27.3%, '정규교육기관 통학'이 24.4% 순이었으며 하반기는 '정규교육기관 통학'(28.5%), '쉬었음'(24.8%) 순이었다. 인천은 상반기 '취업준비'(26.4%), '쉬었음'(24.3%)이 가장 많았다. 하반기는 '쉬었음'(26.7%), '취업준비'(21.1%) 순으로 파악됐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지역별 청년고용이 제각각인 만큼 지역 맞춤형 청년고용 지원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며 "실업률이 높은 지역은 마찰적 실업을 최소화하는 '통합 고용서비스'를 강화하고, 취업 준비로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은 '청년도약 프로젝트' 등 산업 맞춤형 직업훈련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생 고성장기업 육성, 서비스업 내실화 등이 필요하다"며 "청년들이 쉽게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개인 선택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노동법·제도를 개편, 공정한 임금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건주 기자 g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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