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서튼 감독, 건강 문제로 자진 사퇴

박강현 기자 2023. 8. 28. 14: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 현재 7연패 하며 7위
어지럼증 호소하며 건강 악화
남은 시즌은 이종운 감독 대행 체제로

프로야구 롯데의 래리 서튼(53·미국)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롯데의 래리 서튼 전 감독. /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롯데 구단은 28일 “서튼 감독이 27일 사직 KT전 후 건강을 사유로 감독직 사의를 표했다”며 “구단은 숙고 끝에 서튼 감독의 뜻을 존중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롯데는 7연패에 허덕이며 10개 구단 중 7위(50승58패·승률 0.463)에 머무르고 있다.

서튼 전 감독은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에서 선수로 뛴 뒤 감독직을 역임하는 등 한국 프로야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이어왔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 KIA 등에서 선수로 뛰었던 서튼 전 감독은 이후 2019년 10월 롯데 퓨처스(2군) 리그 감독으로 부임해 선수들을 육성했다.

그러다 2021년 5월 허문회(51) 전 롯데 감독이 경질되며 1군 지휘봉을 잡았다. 보통 1군 감독이 경질되면 감독 대행 체제로 한동안 팀이 꾸려지는데, 서튼 전 감독은 감독 대행도 거치지 않고 정식 감독으로 즉시 임명됐다.

감독 지휘봉을 잡은 첫해에 서튼 전 감독은 53승53패8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내며 롯데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어 오르게 했다. 이에 힘입어 롯데는 2021년 시즌을 마친 뒤 서튼 전 감독과의 계약을 2023년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온전히 시즌을 이끈 2022년엔 8위(64승76패4무·승률 0.457)로 시즌을 마치는 등 기대를 밑돌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맨 왼쪽)이 지난 6월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승리한 롯데 래리 서튼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형준 부산시장. /연합뉴스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에 롯데는 봄에만 잘하다가 고꾸라진다는 이른바 ‘봄데’의 오명을 딛고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5월 초까지 9연승을 달리고 중순까진 리그 1위에 오르며 ‘세계에서 가장 큰 노래방’을 들썩이게 했다. 그러다가 6월부터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악재가 겹치며 추락했다.

서튼 감독은 최근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영향을 받아 이번 달에만 두 차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지난 17일 어지럼증을 이유로 병원을 찾은 뒤 부산 사직구장으로 출근했다가 경기 전 기자 브리핑을 마치고 증세가 심해져 귀가했다. 27일에도 비슷한 이유로 출근했다가 귀가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 대행. /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오는 29일 대전 한화전부턴 이종운(57)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1989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롯데에 입단한 이 감독 대행은 1992년 외야수로 활약해 롯데의 마지막 우승에 힘을 보탠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모교인 경남고 감독을 거쳐 2015년에 롯데 감독으로 부임했다가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난 적이 있다.

이 감독 대행은 연패와 감독 사의 등으로 뒤숭숭한 팀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