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장기종신보험… 농협생명, '유지보너스특약' 싹 뜯어고쳤다

전민준 기자 2023. 8. 2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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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종신보험이 생명보험업계에서 다시 떠오르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그동안 한 자릿수였던 장기종신보험에 적용하는 유지보너스 적립률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단기납 종신보험 유지보너스 적립시기를 기존 납입완료 시점에서 10년 시점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한 농협생명은 기존 5년, 7년 시점에도 적용하던 단기납 종신보험 유지보너스 적립시점을 가입 10년 시점으로 개정했다.

사실상 단기납 종신보험에 대한 유지보너스를 중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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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이 장기종신보험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유지보너스 적립률을 높이기로 했다. 사진은 농협생명 광화문사옥./사진=농협생명
장기종신보험이 생명보험업계에서 다시 떠오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단기납 종신보험 특약 개정의 데드라인(9월1일)을 앞두고 생명보험사들은 속속 해당 상품 특약 개정을 속속 마무리하는 중이다. 생보업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6위인 농협생명도 장기종신보험에 적용하는 유지보너스 적립률을 기존보다 높여 장기종신보험 판매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그동안 한 자릿수였던 장기종신보험에 적용하는 유지보너스 적립률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단기납 종신보험 유지보너스 적립시기를 기존 납입완료 시점에서 10년 시점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장기종신보험 혜택을 강화하는 대신 단기납 종신보험에 대한 혜택은 줄여 장기종신보험으로 가입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유지보너스는 보험계약일로부터 보험사가 정한 일정 시점까지 계약을 유지할 경우 구간별로 추가 지급하는 금액이다. 만기 때 지급하는 환급금과 다르다. 가입자 입장에서는 돈을 벌었다고 인식할 수 있어 보험사들이 가입자들을 유치할 때 주로 사용한다. 통상적으로 보너스 금액은 유지보너스 발생일 전날까지 납입한 누적 기본보험료를 기준으로 적립률을 적용해 책정한다.

이를테면 누적 기본보험료가 1000만원인 보험가입자에게 납입 5년 시점에 적용하는 적립률이 1%일 경우 적립금액은 10만원이 된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종신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유지보너스 적립률을 수시로 높이기도 했다.

또한 농협생명은 기존 5년, 7년 시점에도 적용하던 단기납 종신보험 유지보너스 적립시점을 가입 10년 시점으로 개정했다. 사실상 단기납 종신보험에 대한 유지보너스를 중단한 셈이다.

이처럼 농협생명이 장기종신보험에 대한 혜택을 강화한 것은 단기납 종신보험 과열경쟁을 자제하라는 금융감독원의 생보업계에 대한 경고에 따른 대책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7월 보험사 건전성 악화와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과도한 유지보너스 지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저축성보험처럼 판매하던 무·저해지 단기납(10년납 미만) 종신보험의 경우 납입완료 이후 계약전환(승환) 유도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또 납입기간 종료(원금보장) 시까지 해지를 유보한 후 납입종료 직후 해지가 급증할 경우 보험사의 건전성 악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납입 완료 시(7년납 미만은 7년 시점) 환급률은 100% 이하여야 하고 납입종료 후에 제공하는 장기유지보너스 지급도 금지했다.
최근 보험사들은 IFRS17(새 회계기준) 도입을 계기로 CSM(보험계약마진)을 늘리기 위해 보장성보험 상품 판매를 강화하는 중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평가할 때 원가가 아닌 시가 기준으로 평가하고 손익을 인식할 때도 현금흐름에 따라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 전 기간에 걸쳐 나눠 인식한다. 이에 보장성 보험 상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가진 보험사는 유리하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납입기간이 5년 또는 7년으로 기존 상품보다 납입기간이 짧다. 최근 보험사들이 보장성 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완납 시 환급률을 100% 이상으로 설정한 단기납 종신보험을 우후죽순 내놓으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일부 보험사들은 단기 환급률만을 강조하면서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처럼 판매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중단보다는 장기상품 판매를 늘리기 위한 상품들이 9월부터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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