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작가축제 '언어의 다리를 건너'..."9개국 24명 작가 독자와 가깝게"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팬데믹 이후 단절과 고립, 갈등이 오히려 강화됐고 사회가 계속된 갈등 속에 있습니다. 서울국제작가축제는 그 가운데 무엇을 해야 하는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서울국제작가축제의 주제를 '언어의 다리를 건너'로 정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곽 원장은 "작가축제에서 의도했던 것은 두 가지"라며 "하나는 작가와 문학, 그다음은 작가와 독자의 거리를 가깝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축제에도 가급적 독자들이 낯익은 작가를 초청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18년째를 맞는 서울국제작가축제는 오는 9월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서울 노들섬에서 개최된다. 중국 3대 현대문학 작가로 꼽히는 위화, 흑인 여성 최초로 부커상을 수상한 버나딘 에바리스토를 비롯해 9개국 10명의 해외작가와 국내외 독자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은희경, 최은영 등 국내 작가 14명이 참가한다. 강연과 대담, 공연 등 13개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언어의 다리'를 건넌다는 주제에 걸맞게 다양한 국가의 작가들이 서로 언어의 장벽을 넘어 만날 예정이다.
올해 기획위원장을 맡은 황종연 평론가는 특히 위화 작가와 정지아 작가가 함께하는 개막 강연(9.8.)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두 작가는 한국과 중국 양국을 대표하는 작가고 작품세계에서도 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소외된 사람들과 주변인, 역사의 트라우마 등의 문제에 대해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개막 강연을 통해 두 작가가 같거나 또는 다르게 생각하는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9일 진은영 시인과 버나딘 에바리스토 작가가 함께하는 '붕괴된 삶의 자리에서' 대담도 주목할 만하다. 황 위원장은 "두 작가 모두 창작자로서뿐만 아니라 비평이론가로서도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사회적 참사와 소수자에 대해 지적인 토론이 전개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축제 기간 내내 국내와 해외 작가가 일대일로 짝을 이뤄 첨예한 사회적 주제에 대한 대담을 나눈다. 국내 작가로는 은희경, 김금희, 임솔아, 황모과, 최은영, 박상영 등이 함께하고 해외에서는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으로 잘 알려진 앤드루 포터, 자일리 아마두 아말, 아흐메드 사다위 등 다양한 국가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번 작가축제는 3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으로 개최된다.
팬데믹 기간 중 온라인(2020~2021)과 온오프라인(2022) 개최를 했지만 올해는 현장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모든 프로그램을 노들섬에서만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행사 일부는 녹화해 추후 영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곽 원장은 "최근 몇 년간 온라인과 병행해 진행하다 보니 방송용 행사 같은 느낌이 들고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보여주기식 행사보다는 조금 더 내실을 강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일상서 회복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뒀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일상성을 회복하면 어떤 모습이 될까를 생각하고 현장에서의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결정 배경을 말했다.
작가와의 만남 외에도 예술융복합 공연과 전시회 등 새로운 볼거리도 마련했다.
노들섬 노들갤러리 2관에서는 9월 2일부터 13일까지 ’독자의 시선‘ 전시회가 열린다. 참가 작가 각각을 대표하는 문장의 타이포그래피로 가득 찬 공간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예술융복합 공연’은 9일과 10일 저녁 7시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열린다. 웹툰 원작 창극 ‘정년이’를 연출한 남인우 예술감독이 정지아와 위화의 작품을 재해석해 작창과 판소리를 선보인다. 백은선, 진은영, 앤드루 포터,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작품을 낭독과 연주로 만나볼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번역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곽 원장은 "처음엔 (행사 장소인 노들섬의) 접근성 때문에 얼마나 많은 독자가 찾을까 걱정했는데 진행하고 있는 사전 예약에 벌써 많은 분들이 신청하고 있다고 한다"며 "언어의 다리를 건널 준비는 작가뿐만 아니라 독자도 같이 되어있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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