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파격 그 자체' 클린스만호, 9월 명단 발표...이강인 제외, 김준홍-김지수-이순민 첫 승선

김대식 기자 2023. 8. 28. 14: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대한축구협회는 9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에 나설 남자 A대표팀 25명 명단을 28일 발표했다. 

자의 반, 타의 반 명단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현대),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튼), 조규성(미트윌란) 등 주축 멤버들은 대부분 뽑혔다.

하지만 최근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망)과 김진수(전북현대), 송범근(쇼난 벨마레) 등은 발탁이 불가능했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이동경(울산현대)과 강상우(베이징 궈안)를 다시 대표팀에 소집했다.

두 선수가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건 1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1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동 원정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복귀했다. 지난해 월드컵을 앞두고 2차례 평가전에 소집됐으나 경기는 뛰지 못했던 양현준(셀틱)도 발탁돼 A매치에 데뷔할 기회를 잡았다. 셀틱 이적 후 경기력이 개선되고 있어서 2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명단의 파격은 골키퍼, 센터백,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있었다. 김준홍(김천상무)과 김지수(브렌트포드), 이순민(광주FC)은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골키퍼 김준홍과 중앙 수비수 김지수는 지난 6월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 진출 당시 주전으로 활약하며 주목받았다.

2003년생인 김준홍은 전북 현대 유소년 출신으로 전북 현대 B팀에서 활약하다가 2023시즌을 앞두고 군 복무를 위해 김천에 입단했다. 시즌 초반에는 기회를 전혀 받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서 선발로 나서는 경기가 많아졌다. 송범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생긴 골키퍼 자리에 발탁되면서 새로운 피가 수혈됐다.

 

김지수의 발탁 또한 파격적이다. 김지수는 성남FC와 U-20 월드컵에서 보여준 잠재력으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포드에 입단했다. 17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그가 됐다. 2004년생인 김지수는 브렌트포드 B팀으로 분류됐지만 1군 프리시즌에 동행하면서 구단에서도 매우 기대를 하고 있는 자원이라는 게 입증됐다.

프리시즌 2경기에 교체로 출장해 무난한 데뷔전을 가졌다. 브렌트포드는 이번 시즌 1군 등번호 명단에도 김지수를 포함시켰다. 최근 클린스만 감독은 영국에 방문했을 당시 김지수와 면담을 가진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도 김지수가 좋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표팀에서도 곧바로 선발로 나올 가능성은 낮지만 김주성, 정승현과 함께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순민은 올해 K리그에서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광주FC의 핵심 미드필더로, 29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순민은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풀백까지 볼 수 있는 다재다능한 미드필더다. 2022시즌 광주의 K리그1 승격을 이끈 중심으로 K리그2 베스트 일레븐에도 선정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시즌에도 이정효 감독 축구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순민은 지난 7월에 열린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에서 멋진 극장골을 터트려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이번 대표팀의 또 다른 화두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과의 소통이었다. 이번 발표를 앞두고 황선홍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이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국내 취재진과 진행된 화상인터뷰에서 황선홍 감독이 빠르게 합류하길 원했던 이강인을 A대표팀에 발탁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이 대표팀에 와서 최상의 경기를 치르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표팀에서 좋은 에너지를 얻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전달하면 좋겠다. 이강인은 능력이 있기 때문에 A매치를 치른 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도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강인의 부상으로 인해 발탁이 불가능해졌다. 이강인을 제외하고도 A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원하는 선수가 겹쳤다. 예상보다는 양 감독의 소통이 잘 이뤄진 모습이다. 백승호와 송민규(이상 전북현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박규현(드레스덴)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창원 훈련에 처음부터 참가할 수 있도록 이번 유럽 원정에는 제외됐다.

황선홍 감독도 조금은 양보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속하지만 대표팀의 주축인 설영우(울산현대)와 홍현석(KAA헨트)은 일단 대표팀에 먼저 합류한다. 두 선수는 대표팀 일정을 마친 뒤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 대표팀은 다음달 4일 집결해 곧바로 1차전이 열리는 웨일스로 출국하고, 해외파 선수들은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명단 발표를 진행한 뒤에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해외 근무가 많아 비판을 받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여론이 더 나빠지는 계기가 됐다.

대한축구협회의 입장은 이렇다. "클린스만 감독이 요청을 해 바뀌게 됐다. 명단발표 기자회견은 완전 소집 완료되기 전에 이뤄진다. 그 시점에 명단이 나와 여러 이야기를 전해도 소집이 되기 전까지 기간 동안 부상이든지 많은 변수가 일어날 수가 있다. 그런 부분을 클린스만 감독이 이야기를 했고 말한 것들이 의미가 없어질 수 있기에 이런 변화를 말했다. 완전 소집이 됐을 때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는데 그때 말하는 게 더 정확하게 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이번 명단에 대한 분석을 전했다. 그는 "선수들의 부상은 A매치 준비의 가장 큰 변수다. 특히 이강인의 부상으로 경기 운영에 차질이 생겨 곤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하는 계기로 삼겠다. 이강인이 조속히 회복되어 소속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아시안게임에도 정상 컨디션으로 참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행히 조규성과 황희찬의 경우 소속팀과 계속 소통하면서 이번 소집 합류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명단에 포함시켰다"며 발탁의 이유를 설명했다.

 

조규성은 지난 21일 미트윌란과 브뢴뷔의 경기에 출전했다가 전반 20분 교체됐다. 조규성은 햄스트링 부위 쪽을 만지면서 고통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심하지 않은 듯 걸어서 교체되어 나갔다. 조규성은 벤치에 앉아 허리와 뒤쪽 허벅지 부근을 만졌고 확실한 진단과 응급조치를 위해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전반 37분경 오른쪽 햄스트링에 테이핑을 한 뒤 다시 자리에 앉았다. 다행히 대표팀 소집 전까지는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26일 진행된 에버턴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황희찬은 전반 종료까지 무리 없이 경기를 소화했지만 후반전 곧바로 교체됐다. 경기 후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은 "황희찬은 전반전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그래서 교체를 해야 했다"고 밝혔다. 고질적으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고 있는 황희찬이라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았고, 대표팀에 발탁됐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협조를 해주지 않는다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포함된 일부 선수들의 소집 문제를 대한축구협회와 여러차례 논의했다. 그 결과 백승호, 송민규,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박규현은 이번 유럽 원정에는 부르지 않지만, 설영우와 홍현석은 웨일스전을 대비해 꼭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해 소집하기로 했다"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위해서 소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설영우와 홍현석도 대표팀 일정이 아닌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웨일스전이 끝난 뒤 다른 선수들의 부상, 컨디션, 경기력 등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두 선수도 가급적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협조할 계획이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준비를 잘 해서 대회에서 목표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새롭게 발탁한 3명의 선수에 대해선 "세 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처음 들어온다. 김준홍은 8월 초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파주 소집 훈련 때 쾨프케 골키퍼 코치가 직접 기량을 확인하고 선발했다. 김지수는 내가 직접 만나 확인했는데 이 두 선수는 당장 즉시 전력감이라기보다 앞으로 대표팀의 미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지켜보고자 발탁했다. 이순민은 K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다. 이런 새로운 선수들의 발탁은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6월 명단에 비해 많은 게 달라진 대표팀이다. 센터백 듀오인 김민재와 김영원의 복귀는 당연했지만 김준홍, 김지수, 이순민을 포함해 총 6명이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는 처음 발탁됐다. 새로운 피가 수혈되면서 자연스럽게 부름을 받지 못한 선수들도 생겼다. 박지수, 원두재, 나상호 등은 다음 기회를 노려야만 한다.

# 축구국가대표팀 9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 소집명단(25명)

GK: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현대), 김준홍(김천상무)

DF: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삼성), 김주성(FC서울), 강상우(베이징 궈안), 김지수(브렌트포드)

MF: 손흥민(토트넘), 문선민, 안현범(이상 전북현대), 박용우(알아인),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현대),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헨트),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튼), 이순민(광주FC)

FW: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