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강풀 "차태현→박희순 직접 섭외...초반 텐션 올린 류승범 가장 고마워" [인터뷰②]
[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무빙'의 강풀 작가가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와 배우로 류승범을 꼽았다.
강풀 작가는 2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이다. 배우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김희원, 문성근,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박희순, 양동근, 김신록, 곽선영, 조복래 등 화려한 캐스팅과 한화 50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제작비로 이목을 끌며 준비 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강풀 작가는 "1회부터 7회까지 학생, 부모들의 이야기가 14회, 나머지에 한 명의 인물이 더 추가된다. 강력한 인물이 추가된다. 거의 후반부다"라고 귀띔했다. 그는 "우리 팀이 너무 강력해지지 않나. 빌런들과 균형이 잘 안 맞는다. 드라마의 오리지널 캐릭터가 또 나온다"라고 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원작 웹툰과 다른 새로운 캐릭터가 드라마에 투입된 것과 관련해 강풀 작가는 "지금 현재 나온 캐릭터들이 다 입체적으로 됐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보여주고 난 다음에 이야기가 더욱 진행이 될 거다. 과거 회상을 많이 했다면 이제는 쭉 앞으로 갈 구도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특히 그는 "프랭크(류승범 분)는 1회부터 7회까지 텐션이 중요한데 하이틴 멜로로 보일 수도 있어서 긴장감을 줘야 해서 함께 하게 됐다. 프랭크는 이후 그릴 만화 '히든'에 넣을 캐릭터이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캐스팅 과정에 강풀 작가는 어디까지 참여했을까. 그는 "캐스팅 과정에 같이 참여하고 의견도 많이 냈다. 직접 전화도 많이 했다. '같이 합시다' 이야기도 했다. 제가 이 일이 처음이라 가능한 일이 많았다. 원래 소속사한테 이야기하고 배우들한테 직접 전화하면 안 되는 게 많더라. 그걸 모르니까 했던 거다. 고윤정, 김도훈, 이정하 이 분들은 감독님한테 맡겼다. 현장에서 한 거다. 젊은 배우들을 잘 몰랐다. 성인 배우들은 다 같이 캐스팅했다. 하고 나니 '진짜 한대?'라는 말이 나왔다.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부탁을 드렸는데 의외로 다들 해주더라. '이게 진짠가?' 싶을 정도로 캐스팅이 생각보다 순조로웠다"라고 했다.
이어 "처음에 극본을 1~7회까지 아이들 얘기인데 4회까지 쓰고 5~7회를 안 쓰고 8~11회까지 썼다. 어른 배우들을 빨리 캐스팅하고 싶었다. 그래서 어른 배우들을 캐스팅하려니 친분이 있다고 하는 게 아니라 대본을 봐야 하지 않나. 그래서 대본 형태가 한번 바뀐 적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차태현, 김성균, 문성근, 류승범, 박희순 배우는 제가 직접 전화를 해서 출연을 부탁했다. 전부 다 제가 예전에 같이 했던 분들이다. 고맙다. 다들 보통 이렇게 안 한다고 해줬다. 류승범 배우 같은 경우 우리나라에 없었다. 그런데 제가 동네에서 친했다. 류승완 감독이랑 워낙 절친이라 류승범 씨를 사적인 자리에서 만났다. 프랭크를 하기 위해서는 이방인의 느낌이 나야 하고 영어도 잘해야 한다. 그런데 또 이상하게 잘하고 무시무시하게 잘한다. 그래서 류승범 밖에 생각이 안 났다. 류승완 감독한테 가서 하고 싶다고 영상통화 좀 해달라고 했다. 전화 했더니 파리에 있다고 해서 카톡으로 대본을 보내고 해줬으면 좋겠다고, '너 말고는 생각이 안 난다'고 했다. 장고할 줄 알았는데 일주일 만에 바로 한다고 해줘서 진짜 고마웠다"라고 털어놨다.
수많은 캐릭터 중 그가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도 있을까. "제일 싫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같다"라며 웃은 강풀 작가는 "11회까지 나온 지금 시점에 가장 고마운 배우는 역시 류승범 배우다. 우리 구조가 1~7회까지 텐션이 낮아질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 배우들은 누구 하나 빠짐없이 다 잘해줬다. 어디를 가도 다 주연할 사람들이 다 나와서 해주는 걸 보고 혼자 감동한 게 '이 분들이 괜히 스타가 된 게 아니구나'라고 느꼈다. 본인이 잡히지 않을 때도 배경이 돼주더라. 이런 사람들이 모이니 시너지가 대단했다. 서로 많이 해봐서 그런가 싶을 정도로 대단했다. 1~7회까지 우리 드라마는 하이틴물로 보일 수 있고, 원작에 없던 캐릭터를 집어넣었을 때 앞부분의 텐션과 긴장감을 류승범 배우가 해주서 고맙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다 좋았다. 매회 좋은 배우가 나온다. 정말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같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역할을 해줘서 누구 하나 꼽기가 힘들다"라고 했다.
고윤정, 김도훈, 이정하 어린 세 배우들에 대해 강풀 작가는 "이 친구들이 스물 여섯살이고 애들이 아니다. 드라마 작가들은 또 현장에 잘 안 가는데 저는 몇 십번을 갔다. 이 배우들이 교복을 입고 현장에 뛰어다니는 걸 보니 지금도 반말을 하게 된다. 원래 말을 쉽게 못 놓는데 아직도 학생처럼 보인다. 실제로 고윤정, 김도훈, 이정하가 사이가 좋아졌다. 실제로 그렇게 놀고, 셋이서 놀러 온다. 그렇다 보니 이 아이들의 친한 모습이 드라마에 다 보이더라. 정하랑 윤정이, 도훈이가 너무 예쁘더라"라고 덧붙였다.
'무빙'은 총 20부작으로 기획됐다. 디즈니+에서 매주 수요일 2회씩 공개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11회가 공개된 상태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디즈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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