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흉기 위협’ 피의자 “타인 해칠 의도 없었다”
[앵커]
지난 주말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흉기를 들고 주변을 위협하는 등 난동을 부린 30대 남성의 구속영장 심사가 오늘 오전 열렸습니다.
취재진에게 다른 사람들을 해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는데, 남성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오후 결정됩니다.
윤아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서울 은평구 주택가에서 흉기를 든 채 경찰과 대치하다 검거된 30대 남성 A 씨.
구속영장 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다른 사람을 해치려 했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미리 범행을 계획했는지 등 이어진 추가 질문들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A 씨/음성변조 : (다른 사람을 해할 의도 있었습니까?) 아뇨. 없었습니다. (범행 저지른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씨는 지난 26일 서울 은평구의 한 주택가에서 양 손에 흉기를 든 채 주변을 위협하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2시간 넘게 A 씨와 대치하던 경찰은 경찰특공대를 추가 투입한 끝에 밤 10시가 넘어 A 씨를 체포했습니다.
대치 과정에서 A 씨는 자신의 가슴에 흉기를 갖다 대며 자해를 하려는 듯한 모습도 보였고, 경찰을 향해 "엄마와 외삼촌을 불러달라", "소주를 사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A 씨가 갖고 있던 흉기에 피의자를 포함해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최근 금전 문제로 가족과 다툼이 있었고, 혼자 술을 마시다 자해를 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A 씨를 상대로 진행된 간이 시약 검사에서 마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또 4년 전 조울증 진료를 받았지만, 현재 약은 복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양 손에 들고 있던 흉기를 포함해 차량 등에서 총 8개의 흉기를 압수했는데, A 씨는 과거 요리사로 일하면서 갖게 된 칼들이라고 경찰에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범행이 살인 예고글과의 관련성은 없다면서도 휴대폰 포렌식 등을 통해 추가 확인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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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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