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헬스]각광받는 '하이브리드 근무'…바뀐 업무 환경에 맞게 척추 지키는 습관도 길러야

2023. 8. 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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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자생한방병원 문자영 병원장

지난 3년간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직장인 근무 방식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존에는 대면 사무실 근무가 원칙이었으나 비대면 재택근무가 빠르게 정착됐고 현재는 사무실과 재택을 오가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처럼 변화된 근무 방식에 대한 직장인의 인식은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한 취업 플랫폼에서 직장인 41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시대 근무 환경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86.9%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73.3%는 새로운 근무 환경(재택, 하이브리드 근무 등)을 선호한다'고 나타났다.

일하는 방식이 달라지자 일하는 환경 또한 달라졌다. 어떤 공간에서든 업무 효율을 낼 수 있도록 근로자 개개인에게 맞춰진 근무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목받는 것이 바로 책상이다. 사무실이든 재택이든, 장소가 변하더라도 책상에서 업무를 진행한다는 원칙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서서 일하는 방식인 '스탠딩 워크' 개념이 도입된 이후 사용자 신체구조에 맞춰 책상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모션 데스크'가 떠오르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모션 데스크 시장 규모는 약 4800억원에 달했으며 2024년 약 53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트렌드가 나타난 이유는 업무 시간 대부분을 책상 앞에 앉아서 일할 경우 직장인 척추 건강이 악화될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앉은 자세는 체중이 다리로 분산되지 않아 서 있을 때보다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약 1.5배 늘어난다. 이러한 부담이 지속된다면 척추뼈 사이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를 벗어나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살펴볼 대목이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성인이 하루 평균 앉아서 보내는 시간은 2017년 평균 8.2시간에서 2021년 8.9시간까지 증가했다. 하루 24시간 중 3분의 1 이상을 앉아서 지내는 셈이다.

실제로 젊은 척추질환 환자도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척추·관절질환 의료 이용 분석'에 따르면 2021년 척추질환 신규환자 중 20~30대 비중이 약 40%에 달했다. 2030 직장인들의 척추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이유다.

따라서 한 자리에 오래 앉아있는 직장인은 근무 중 1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주변을 걸으며 허리를 풀어주는 것을 추천한다.

스탠딩 워크로 근무 환경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이러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허리·엉덩이 통증과 다리 저림 등이 느껴진다면 허리디스크 증상을 의심해 조기에 진단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다리에서 발쪽으로 저리고 당기는 증상의 경우 허리디스크가 상당 부분 진행됐을 확률이 높기에 습관 교정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더욱 힘을 써야 한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해 허리 통증과 허리디스크를 치료한다.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근육과 관절, 인대 등 척추 주변 조직의 배열을 바르게 교정하고 기능이 원활해지도록 돕는다. 침 치료는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완화해주며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는 염증 제거와 통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더불어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손상된 디스크 조직과 신경의 복구를 도와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허리디스크에 대한 한방통합치료의 유효성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건강관리(Healthcar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 152명의 허리 통증 숫자평가척도(NRS)는 입원 시 5.4(중등도 통증)에서 퇴원 시 2.68(경도 통증)까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NRS는 환자 통증을 0~10 사이 숫자로 나타낸 지표다. 값이 클수록 증상 정도가 심함을 뜻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인적 자원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일하는 방식과 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많은 직장인이 점차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업무 효율에 앞서 직장인 본인의 건강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직장 생활을 되돌아보고 그동안 잘못된 습관이 이어졌다면 하나씩 고쳐나가도록 하자.

천안자생한방병원 문자영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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