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홍범도 지우기...흉상에 이어 함정도? [앵커리포트]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독립운동가들의 흉상을 이전하겠다는 국방부 방침을 두고 이념 논쟁이 불거졌습니다.
홍범도 장군은 독립 투쟁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히는 장군인데요.
육군사관학교에 있던 흉상을 철거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된 겁니다.
[이종섭 / 국방부 장관 (지난 25일) : 육군사관학교 생도들, 그러니까 장교를 양성하는 기관에 공산주의 활동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되느냐 이런 문제도 있었고 여러 논란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교내 정비하는 기념물 정비하는 기회에 정리를 좀 하려고 하는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육사에 흉상이 공개된 건 지난 2018년, 99주년 3·1절이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제막식 며칠 뒤 있었던 육사 졸업식 장면입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독립군, 광복군 그리고 졸업생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독립운동가가 흉상으로 부활한 데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문재인 / 전 대통령 (지난 2018년) :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과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의 정신이 여러분들이 사용한 실탄 탄피 300kg으로 되살아났습니다. 조국을 위해 몸 바친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군인정신으로 이어가겠다는 다짐입니다.]
이후 2021년 8월,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연해주로 이주한 지 100년, 순국 78년 만의 귀환이었습니다.
정부는 최고의 예우로 맞이했고 안장식에는 당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참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논란이 불거지자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보수정권에서도 평가가 끝난 인물을 누가, 어떤 근거로 뒤집느냐고 지적했습니다.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참배했던 홍준표 대구 시장도 너무 오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입을 열었습니다.
정부 방침을 다시 검토해달라고 촉구하며 지금 정부의 방향은 영웅들을 예우하는 것도, 보훈도 아니라고 꼬집었습니다.
국방부 청사 앞에도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있고 해군에는 이름을 딴 함정도 있는 상황.
논란이 커지자 국방부 장관은 역사를 부정하는 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이념 논쟁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5일) : 해군에 홍범도함 있죠?]
[이종섭 / 국방부 장관 (지난 25일) : 네 있습니다.]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5일) : 그럼 왜 해군은…. 홍범도함 언제 만들어졌어요? 박근혜 정부인 2016년에 만들어졌어요.]
[이종섭 / 국방부 장관 (지난 25일) :그런 부분들도 아마 같이 검토될 것으로 봅니다.]
YTN 김보리 (kbr093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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