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1250억 들여 RO멤브레인 공장 증설…사업규모 2배 키운다

2025년까지 RO멤브레인 공장 증설…연간 15.7억톤 담수화 물량
해수담수화 이어 산업용 시장도 공략…신학철 "글로벌 선두로 도약"

LG화학 청주공장 RO필터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테스트를 마친 수처리 필터를 살펴보고 있다.(LG화학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LG화학(051910)이 충북 청주 RO멤브레인(Reverse Osmosis Membrane, 역삼투막) 생산공장 증설에 나선다. 5년 내에 사업 규모를 2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오는 2025년 7월까지 1246억원을 투자해 청주 공자 부지 내 RO멤브레인 공장을 증설한다고 28일 밝혔다.

RO멤브레인은 역삼투압을 통한 바닷물 담수화와 산업 용수 제조, 하폐수 재이용 등에 쓰이는 수처리 소재다.

LG화학은 지난 2014년 미국 NanoH2O사를 인수해 수처리 사업에 진출했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 전 세계 해수담수화 RO멤브레인 시장에서 점유율 2위에 올라 있다.

이번에 증설하는 공장은 연간 RO멤브레인 40만개를 생산할 수 있다. 연간 15억7000톤, 하루 432만톤의 물을 담수화할 수 있다. 대한민국 인구 3분의 1인 약 16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증설 공장은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DX) 자동화 공정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로 AI가 실시간으로 제품 생산라인의 이상을 감지하고 품질과 생산성을 관리한다.

이를 통해 기존 설비보다 생산 속도를 25% 이상 끌어올렸다. LG화학은 2030년까지 청주 증설 공장을 포함해 RO멤브레인 공장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할 예정이다.

LG화학은 RO멤브레인 증설을 통해 현재 2000억원 규모인 사업을 5년 내 2배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존 해수담수화 시장 외에 빠르게 수요가 증가하는 산업 용수 제조, 하·폐수 재이용 등 산업용 RO멤브레인 시장 공략도 나선다.

글로벌 수처리 조사기관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수처리 필터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5조 3000억원에서 연평균 3.9% 성장, 2024년에는 6조 4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이날 충북도, 청주시와 지역 상생을 위한 투자협약도 체결했다. 증설 과정에서 지역 생산 자재·장비 구매 등을 통해 지역 경기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인허가 등 행정적인 지원에 나선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RO멤브레인 생산 거점인 청주에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해수담수화 시장에 이어 산업용 시장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해 나가겠다"며 "향후 리튬 추출·이산화탄소(CO₂) 분리 등 관련 분야로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메가 트렌드에 부합하는 사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