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기술융합혁신]블록체인과 AI 융합 '혁신의 길'을 닦다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두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이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는 요즘,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핵심 범용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두 기술이 미래 성장을 견인할 핵심기술로 인정을 받고 있음에도, 개별 기술을 들여다보면 극복해야 할 한계점 역시 존재한다.
AI가 가진 편향성과 윤리성 훼손에 대한 우려, 오류문제, 학습 데이터 확보방안 문제 등은 많은 연구자들이 지적한 AI의 해결과제로 꼽힌다. 블록체인 역시 한계가 존재한다. 탈중앙성과 보안성, 확장성 등 기술적 제한 등 일명 트릴레마로 꼽히는 블록체인의 대표적 난제는 차세대 블록체인 혁신을 위한 극복 과제로 여전히 놓여있다.
특히 독립적인 블록체인 메인넷 개발은 블록체인 개발에서 넘어야 할 큰 산으로 꼽힌다. 메인넷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핵심인 제네시스(최초) 블록부터 운영하는 블록들이 기록되는 공간이자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독립적인 플랫폼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블록체인지능융합센터와 GIST 교원창업기업 리버밴스는 이러한 두 기술을 상호보완한 융합연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버밴스는 블록체인을 통해 AI와 같은 기술의 성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평등을 완화하고 포용성, 투명성, 분산화를 촉진하며 모든 시장 참여자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블록체인 및 AI 기술 전문 기업이다. 최근 센터와 공동 연구로 탄생한 월드랜드 메인넷이 이러한 노력의 대표적 성과이다.
월드랜드는 글로벌 탈중앙 디지털 네트워크를 추구한다. AI학습에 필수적 자원인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역할을 수행할 월드랜드는 독자적 기술인 검증가능한 계산 알고리즘(VCA)을 적용해 투명하면서도 견고하며 진보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해 AI모델을 고도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VCA 기술은 높은 탈중앙성을 갖추면서도 고도화된 암호화 기술로 양자 내성은 물론 특정한 용도에 따라 제작된 주문형 반도체(Anti-ASIC) 특성을 갖춰 높은 보안성을 자랑한다. 또한 작업 증명(PoW)을 기반으로 하는 월드랜드는 그린 VCA 기술을 구현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비해 에너지 소비를 90% 이상 크게 줄였다.
리버밴스는 지난 8일 월드랜드 메인넷 런칭에 성공했으며, 같은 달 10일 개최한 메인넷 런칭 행사에는 블록체인 유관 정치인, 협회, 기업, 학회 등 여러 전문가가 참석해 월드랜드 메인넷의 비전과 기술력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높은 블록체인 기술력으로 완성된 메인넷을 기반으로 선보일 다양한 탈중앙 어플리케이션(dApp)은 월드랜드 프로젝트를 완성할 핵심 요인이다. 리버밴스는 AI 개발의 장애 요소인 고품질의 학습 데이터 확보와 교류학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학습 및 추론 서비스 네트워크인 '마이 에이아이 넷(MY AI Net)'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MY AI Net은 사용자의 직업, 선호도, 특성에 맞는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생성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이 'MY AI 에이전트'들을 월드랜드 안에서 교류를 통해 학습시킬 수 있다. MY AI Net 사용자는 학습 완료된 AI 모듈을 통해 AI 연구개발, 의학, 화학, 게임, 보안 등 여러 분야의 산업에 적용 가능한 응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오픈 AI의 챗GPT로 대표되는 AI서비스가 중앙집중형(기업이 모두 투자하고 발생 수익을 모두 거둬감) 구조라면 MY AI Net은 다양한 사용자가 지분을 가지고 참여하면서 발생하는 결과물을 오픈 소스 기반으로 공유해 AI모델을 학습시킬 수 있는 탈중앙형 구조이다. 즉 특정집단이 아닌 사용자 모두가 MY AI Net에서 발생하는 경제효과를 나눠 가질 수 있는 웹 3.0 모델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탈중앙화 거래소(DEX)에 내재된 비영구 손실(IL)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AI 엔진을 활용한 맞춤형 투자 서비스인 AI-DEX도 준비 중이다. AI-DEX는 AI기술을 사용해 DEX 이용자의 금융적 리스크를 방지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
블록체인지능융합센터 연구팀과 리버벤스가 최근 개발한 초분광기 또한 블록체인의 보안성을 높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이다. 기존의 분광기는 높은 가격, 큰 부피, 숙련된 조작능력 필요 등의 단점 때문에 실생활에 이용하는 데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휴대 가능한 형태로 분광기를 개발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다양한 분야로의 기술 저변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연계한 카메라 모듈 형태로의 개발로 제약·의료, 뷰티, 농업 등에서 실시간으로 물질의 성분 분석, 이미지 내의 특정 대상물 분류, 목표물의 탐지 및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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