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체육회 갈등에 '영호남 생활체육행사'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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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와 전남 여수시 간 25년째 이어온 '영호남 생활체육행사'가 올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통영시와 통영시체육회의 갈등이 주원인으로, 정치적 문제에 지자체 간 교류 행사까지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통영시체육회에 따르면 시체육회는 지난달 16일 통영시에 '제26회 영호남 생활체육행사' 예산 지원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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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경남 통영시와 전남 여수시 간 25년째 이어온 '영호남 생활체육행사'가 올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통영시와 통영시체육회의 갈등이 주원인으로, 정치적 문제에 지자체 간 교류 행사까지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통영시체육회에 따르면 시체육회는 지난달 16일 통영시에 '제26회 영호남 생활체육행사' 예산 지원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시가 지난 2일 이번 체육행사 예산 지원이 불가하다는 공문을 시체육회에 보내면서 이를 다시 검토해달라는 내용이다.
영호남 생활체육행사는 지역 환경이 비슷한 통영시와 여수시가 1998년 자매결연을 하면서 시작됐다.
홀수 해는 여수에서, 짝수 해는 통영에서 번갈아 개최돼 왔다.
이에 따라 올해는 여수에서 오는 11월 25~26일 동안 15개 종목을 겨루며 화합과 결속을 다질 예정이다.
시는 당초 본예산에 이번 체육행사 지원 예산 3천만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올해 '경남도민체육대회·경남장애인생활체육대회·시민체육대회 등 대규모 체육 행사의 연이은 개최 준비로 참가 지원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시체육회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없던 예산을 추경으로 편성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편성된 예산을 집행해달라는 것인데 갑자기 안 된다고 하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시와 시체육회 간 정치적 갈등이 터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출범한 민선 2기 체육회가 야당이 집권했던 민선 7기 시절의 체육회 집행부로 다시 조직을 꾸리면서 현 여당 시장과 마찰이 빚어지는 양상이다.
시는 지난해 11월 시체육회를 대상으로 특정 감사를 벌여 시정 3건, 주의 5건, 징계 1건, 320만원 회수를 통보했다.
또 종목별 경기단체 지원 예산을 시체육회가 아닌 해당 종목에 직접 교부해 시체육회 '패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아무래도 정치적인 관계에서 영향이 좀 있다고 보고 있다"며 "다른 지자체와의 친선 교류에 방해가 돼선 안 된다는 입장으로 만약 시에서 예산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종목별 자부담을 통해서라도 행사에 참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예산 지원 여부를 비롯해 지원한다면 규모와 방식 등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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