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ve] 대전에서 뛰는 그 마음으로...'스토크행 임박' 배준호, 원하는 등번호는 '3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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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는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달고 뛰었던 등번호 33번을 원하고 있었다.
배준호는 "대전에서 달고 뛰었던 33번을 생각하고 있다. 원래 그 번호 주인이 있었다가 올여름에 이적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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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오종헌(인천공항)]
배준호는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달고 뛰었던 등번호 33번을 원하고 있었다.
배준호의 잉글랜드 무대 진출이 임박했다. 행선지는 스토크 시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인 스토크는 2023-24시즌 현재 리그 4경기 2승 2패로 10위(승점6)에 올라있다. 또한 최근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1라운드에서 웨스트브롬을 잡아내며 2라운드에 진출한 상태다.
28일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에서 배준호의 출국 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제 스토크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큰 문제가 없으면 계약을 확정할 예정이다. 배준호는 "설레는 마음이 크다. 항상 꿈꿨던 무대로 가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실감이 안 나고 설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준호는 황인범에 이어 대전의 아들로 불리는 선수다. 지난해 대전에 입단한 그는K리그2 승강 플레이오프 포함 10경기를 소화하며 프로 무대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올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이민성 감독은 배준호를 신뢰하며 꾸준하게 기회를 줬고, 현재까지 K리그1 17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 중이다.
배준호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기간 급성장했다. 그 전부터 갖고 있는 기량 하나는 확실했지만, 이를 그라운드에서 모두 발휘할 수 있게 된 건 메이저 대회를 경험하고 난 다음부터다.
올 시즌 첫 골도 월드컵을 마친 뒤 나왔다. 배준호는 지난달 22일 대구FC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17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득점 후에 대전 팬들을 향해 큰절 세리머니를 해 화제를 모았다.
좋은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배준호는 지난 13일 FC서울과의 홈 경기에서도 후반 41분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자신의 리그 2호골.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이적설이 발생했다. 스토크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대전 역시 선수의 미래를 위해 시즌 도중 이적을 허락하기로 결정했다.
배준호는 "구단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일 텐데 선수를 생각해서 이적을 허락해주셨다. 그 부분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팬분들도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뛰겠다. 가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며 대전 구단과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스토크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공식발표만 남겨두게 된다. '옷피셜'에서 관심을 모으는 건 바로 등번호다. 배준호는 "대전에서 달고 뛰었던 33번을 생각하고 있다. 원래 그 번호 주인이 있었다가 올여름에 이적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토크 구단 홈페이지에 등록된 선수 명단에서 등번호 33번을 달고 있는 선수는 없다. 가장 최근 합류한 중앙 미드필더 바우터 부르거, 레프트백 리암 맥카론의 등번호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큰 변수가 없다면 배준호는 자신이 원하는 33번을 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하 배준호 출국 인터뷰 전문]
- 출국 소감
배준호 : 정말 설렌다. 항상 꿈꿔왔던 무대로 나가게 됐다. 그래서 설레는 마음이 크다. 어제 미리 올라와서 에이전트 집 근처에서 숙소를 잡아서 잤다. 잠은 잘 잤다. 딱히 긴장해서 잠을 못자거나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웃음). 오히려 호들갑 떨지 않으려고 생각하는 것도 있다.
- 스토크 시티 팀 영상을 찾아봤나?
배준호 : 많이 들었던 팀은 아니었지만,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직접 경기도 챙겨봤다. (스토크 감독과는 얘기나눴는지?) 직접 감독님과 통화하지는 못했다. 에이전트를 통해서 이적 과정을 전달 받았다.
- 해외 진출의 꿈을 그리면서 스스로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배준호 : 우선 리그 전체적인 스타일을 봐도 피지컬이 뛰어나다. 그래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만의 장점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나?
배준호 : 지금은 실력이 별로다(웃음). 그래서 지금 공부 중이다. (언제부터 배우기 시작했는지?) 이적 과정이 구체화되면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 언어도 그렇고, 여러 면에서 현지 적응도 중요할 텐데?
배준호 : 음식은 가리지 않은 편이라서 괜찮을 것 같은데, 좀 외롭지 않을까 싶다. 그걸 잘 이겨내야 될 것 같다. 그리고 부모님이 바로 동행하시지는 않고, 일단은 에이전트랑 같이 지낼 것 같다.
- 입단 확정된다면 받고 싶은 등번호가 있나?
배준호 : 대전에서 달고 뛰었던 33번을 생각하고 있다. 원래 그 번호 주인이 있었다가 올여름에 이적한 걸로 알고 있다. (* 실제로 33번은 현재 등록 기준 공석)
- 이민성 감독님께서 하신 말씀은?
배준호 :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따뜻한 말씀을 해주셨다. 제가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고, 가서도 충분히 잘할수 있으니까 자신감을 갖고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 대전 선수들은 뭐라고 하던가?
배준호 : 처음에 이적설이 나왔을 때는 장난치고 그랬는데 막상 가는 날이 되니까 형들도 다 따뜻하게 안아주고 좋은 말들 해주셨다.
- 대전 팬들이 준 '대전→유럽→대전' 기차표를 받았는데
배준호 : 당연히 유럽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다면 대전으로 복귀할 생각이다.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 U20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유럽 진출에 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배준호 : 확실히 좋은 경험을 하고 왔다. 그리고 나라는 선수를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렇게 좋은 기회를 갖게 된 것도 월드컵에서 뛰었기 때문에 주어진 것 같다.
- U20 대표팀 스승인 김은중 감독님께 하고 싶은 말?
배준호 : 김은중 감독님한테도 감사한 부분이 정말 많다. 대표팀 소집 과정을 통해 많이 성장할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주신 분이 바로 감독님이시기 때문이다.
- U20 대표팀 동료이자 먼저 해외에 진출한 김지수(브렌트포드) 선수와는 어떤 얘기를 나눴나?
배준호 : 최근 자주 연락하고 있다. 동생이지만 유럽 진출로는 선배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물어보고 있다. 생각보다 잘 지내는 것 같았다. 거리가 가까운 건 아니지만 나중에 시간이 되면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나눌 수 있지 않을가 싶다.
- 해외 진출 이후의 목표. A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배준호 : 당연히 더 큰 팀에서 뛰는 것도 목표이고, 최종적으로 A대표팀에 발탁되는 게 꿈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를 위해 나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현재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 대전 구단, 팬들에게 한 마디
배준호 : 구단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일 텐데 선수를 생각해서 이적을 허락해주셨다. 그 부분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팬분들도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뛰겠다. 가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 대전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배준호 : 나한테 대전은 집이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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