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개관 꿈 이룬 아산 예술인 '3人'

윤평호 기자 2023. 8. 2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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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이나 비용에 제약 받지 않고 자유롭게 연습하고 공연할 수 있는 공간.

아산시 삼동로 16번길 5, 옥수온천탕 앞 건물 3층에 '삼동소극장'이 이달 문을 연 덕분이다.

민예총 아산지부 사무실을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 지역예술인들이 문턱 없이 드나들며 연습과 공연할 수 있는 소극장을 만들어보자 결의했다.

8월로 옮겨 진행한 개관식에는 민예총 아산지부 회원은 물론 장르와 소속을 달리해 많은 지역예술인들이 찾아 새로운 소극장의 출발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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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예총 아산지부 임원 3명 주축, 설계·공사 구슬땀 '삼동소극장' 개관
조혜경 민예총 아산지부 사무국장이 '삼동소극장' 입구 복도에 서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아산]기간이나 비용에 제약 받지 않고 자유롭게 연습하고 공연할 수 있는 공간. 예술인이라면 누구나 소망하지만 지역의 문화시설여건은 척박해 소극장 하나 없는 중소도시가 전국에 즐비하다. 외국인 포함 인구가 37만여 명인 아산시는 이달 들어서야 소극장 없는 도시의 꼬리표를 뗐다. 아산시 삼동로 16번길 5, 옥수온천탕 앞 건물 3층에 '삼동소극장'이 이달 문을 연 덕분이다.

삼동소극장은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아산지부(이하 민예총 아산지부) 강호섭 지부장, 조혜경 사무국장, 연출·평론·교육에 능통해 '전천후 연극인'으로도 불리는 오세곤 전 순천향대 교수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오 전 교수는 민예총 아산지부 고문이다. 세 사람은 소극장 신설에 지난해 뜻을 모았다. 민예총 아산지부 사무실을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 지역예술인들이 문턱 없이 드나들며 연습과 공연할 수 있는 소극장을 만들어보자 결의했다. 적합한 장소 물색에 나서 지난 2월 현 위치를 낙점했다.

건물 임차료와 리모델링 등 소극장 개설에 드는 제반 경비는 모두 세 사람의 몫. 빠듯한 예산 탓에 세 사람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공정을 현장의 주축 인력으로 소화했다. 조혜경 사무국장은 "낮에는 예술강사 등 생업에 종사하다가 주중 밤 늦게까지, 주말에는 온종일 공사를 진행하곤 했다"며 "일손이 부족해 강 지부장의 아내인 정해정 씨는 물론 경험과 기술을 지닌 지역의 다른 여러 분들도 십시일반 봉사로 도왔다"고 말했다.

개관 직전 한차례 난관도 있었다. 7월 초 예정한 개관식 임박해 천정 마감재 일부가 떨어지고 바닥 누수가 발생했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추가 예산 지출을 감수하며 전문업체에 보수를 맡겼다. 8월로 옮겨 진행한 개관식에는 민예총 아산지부 회원은 물론 장르와 소속을 달리해 많은 지역예술인들이 찾아 새로운 소극장의 출발을 응원했다.

삼동소극장에서는 '1930, 경성', '우리동네 심야식당' 두 편의 창작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데 이어 오세곤 전 교수가 연출한 부조리극 '하녀들'이 9월 8일부터 3일간 공연될 예정이다.

조 사무국장은 "삼동은 동네 이름이기도 하지만 세 명의 마음과 뜻이 동해 소극장이 탄생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며 "50석의 작은 소극장이지만 삼동소극장을 계기로 더 많은 이들의 의지가 동하여 지역 곳곳에 소극장이 융성하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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