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 ‘0시축제’ 소공연장 활용 ‘유료 공연’ 도입할 것”

조한필 기자(jhp@mk.co.kr) 2023. 8. 2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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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에든버러 축제 현장서 내년 ‘0시 축제’ 구상
밀리터리 타투·프린지 페스티벌 벤치마킹
“글로벌 콘텐츠 강화해 국제적 행사로 도약”
이장우 대전시장이 26~27일(현지 시간) 이틀 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참관하고 있다. <대전시>
내년 대전 ‘0시축제’는 원도심 소공연장과 지하상가에서 다양한 유료공연이 열릴 전망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역 축제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시민에게 환원하는 ‘지역 경제 선순환체계’ 구축 필요성을 밝히면서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대전 0시 축제 발전을 위해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영국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 현장을 찾아 둘러보고 “0시 축제가 한여름에 열리는 만큼 내년에는 원도심 소공연장, 지하상가 등을 활용해 낮시간대 다양한 유료 공연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대전 원도심 소공연장 등을 전사적으로 활용하고 대전문화재단과 시 예술단을 연계해 유료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낮 시간대 지하상가 공연을 확대하고, 글로벌 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해외 공연자 섭외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시립교향악단 등 지역 예술단체 등도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절대 수준에 있어 뒤처지지 않는다고 본다”며 “최근 시 차원에서 보존과 매입을 결정한 옛 대전부청사 건물은 향후 0시 축제를 찾는 예술인들에게 좋은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 시장은 축제장은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 구간 1㎞까지 공간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원도심 골목에 있는 다양한 장소를 개방한다는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또 에든버러를 방문한 해외 공연자들이 대전에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직접 명함을 건네며 대전 ‘0시축제’를 소개하고 현장 섭외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7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국제 군악축제 ‘로열 에든버러 밀리터리 타투’가 열리고 있다. <대전시>
에든버러 축제는 세계 70만 명의 공연자들이 참석하고, 관람객이 320만 명에 달하는데 예산은 총 183억원을 투입, 약 37배인 6970억원의 경제효과와 7000명이 넘는 일자리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매년 8월 3주 간 열리는 예술축제로 1947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상처받은 국민들을 치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에든버러 축제 기간, 전 세계 공연자들은 미리 마련된 소공연장 무대에 서고, 관람객들은 유료 표를 사전 구매해 공연을 즐긴다.

공연장은 공연을 목적으로 지어진 곳 외에도 과거 예배당으로 쓰였던 유서 깊은 건축물부터 지역대학 내 캠퍼스 공간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공식적으로 초청받지 못한 다수의 공연자들은 ‘프린지 페스티벌’ 즉, 길거리 무대에서 자유롭게 관객들을 만난다.

매년 8월 3주 간 열리는 예술축제인 영국 에든버러 축제 인파. <조한필 기자>
대전시는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대전 원도심에서 ‘대전 0시 축제’를 열었다. 이 기간 110만명의 방문객이 찾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원도심 먹거리 상권 매출이 크게 오르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시장은 “부족하고 모자란 점도 있었지만 ‘2023 대전 0시 축제’는 1993 대전엑스포 이래 단일행사 최대 방문객을 기록했고,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던 무사고 축제였다”며 “에든버러 축제의 핵심인 길거리 문화예술 공연과 밀리터리 타투 등 우수한 콘텐츠를 내년도 대전 0시 축제에 적극 반영해 글로벌 축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오전(현지시각) 에든버러 로버트 앨드리지(Robert Aldridge) 시장을 만나 축제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후에는 대전 노루벌 국가 정원 조성에 필요한 선진 정원 관리 운영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런던으로 이동해 큐왕립식물원을 방문한다. 30일엔 자매도시인 스웨덴 웁살라로 이동해 첨단 과학시설 등을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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