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도약→내홍→성적하락→감독사퇴, 안되는 집 전형 보인 롯데, 이정도면 그룹 의사결정 프로세스 오류[장강훈의 액션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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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암흑기' 시절로 다시 돌아갔다.
대대적인 전력보강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을 노렸지만 내홍에 발목을 잡혀 감독 사임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롯데는 28일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2014년 시즌 직후 경남고 감독에서 롯데 16대 사령탑으로 선임돼 2년간 팀을 이끈 이 감독대행은 올해 퓨처스팀 감독으로 팀에 돌아왔고, 감독대행을 맡는 얄궂은 운명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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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롯데가 ‘암흑기’ 시절로 다시 돌아갔다. 대대적인 전력보강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을 노렸지만 내홍에 발목을 잡혀 감독 사임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롯데는 28일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원정경기부터 이종운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36경기를 이끈다. 2014년 시즌 직후 경남고 감독에서 롯데 16대 사령탑으로 선임돼 2년간 팀을 이끈 이 감독대행은 올해 퓨처스팀 감독으로 팀에 돌아왔고, 감독대행을 맡는 얄궂은 운명을 맞이했다. 롯데가 얼마나 무계획으로 팀을 운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튼 감독은 지난 27일 사직 KT전을 앞두고 어지럼증으로 결장했다. 지난 17일에 이어 두 번째로, 성적부진에 따른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측은 당초 27일 “서튼 감독이 자진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경기 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숙고 끝에 감독의 건강회복을 위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을 바꿨다. 당황하는 기색이 없었던 것으로 보면, 예정된 수순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롯데의 성적 부진 역시 예정된 수순이었다. 시즌 초반 기세를 지키지 못하고 성적이 떨어지던 지난 7월 배영수 투수코치가 무성한 뒷말을 남기고 2군으로 내려갔다. 감독의 결정권에 반기를 들었다는 얘기부터 선수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어쨌든 구단 내부에 잡음이 있었던 건 사실로 드러났고, 잡음이 외부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구단 고위 관계자는 “시즌을 치르다보면 의견 충돌이 있기 마련”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구단 내부에 이른바 계파싸움이 극에 달했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퍼졌다.
잡음이 외부로 알려지는 순간, 팀은 와해된다. 가뜩이나 롯데는 십 수년간 모래알 조직이라는 오명에 빠졌다. 제리 로이스터와 양승호 감독(2008~2012년)이 이끌던 ‘사직발 태풍’이 소멸되자 선수들도 팀보다는 개인을 위해 뛴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구단 대표이사의 사찰논란과 구단주대행의 과도한 내정간섭 등으로 프런트조차 팀이 아닌 개인을 위해 움직이는 구단이라는 꼬리표가 생겼다.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데, 특정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구단을 운영하니 10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구도(球都) 부산의 자존심으로 불리던 롯데가 31년째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는 건 구단 내 누구도 ‘팀 자이언츠’를 위해 뛰지 않기 때문이다. 불만과 핑계, 남탓으로 점철된 구단 문화에 서튼 감독도 설 자리가 없었다. 외국인 코치들이 개인적인 이유를 핑계삼아 시즌 도중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팀 스포츠’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이다.
올해는 고위 관계자의 입지 강화를 위해 국내 코치를 대거 영입했지만, 융화하지 못했다. 구단이 엔트리변경과 선발 라인업 구성, 선수 운영계획에 깊이 관여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관계자가 “이런식으로 운영하는 팀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이 정도면 자이언츠에 대한 롯데 그룹의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내년에도 롯데의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인을 엉뚱한 곳에서 찾고 있으니, 전형적인 ‘안되는 집안’ 꼴이다. 매년 ‘혹시나’하고 기대한 팬의 실망감만 커진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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