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선 노출이 안 돼서…” KIA 26세 좌타자가 1루수 미트를 뺐고 다리는 열었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군대에선 미디어에 노출이 잘 안 돼서…”
KIA 최원준(26)은 타격 개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타석에서의 모습을 보면 다리를 다소 열었다. 오픈스탠스는 몸쪽 코스 공략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최원준의 목적은 몸쪽 공략이라기보다 비정상의 정상화다.
최원준은 지난 26일 광주 한화전 직후 “군대에선 아무래도 미디어에 노출이 안 돼서 경기영상도 많지 않았다. 타이밍이 늦어지더니 몸이 공을 지켜보려고 뒤로 갔다”라고 했다. 쉽게 말해 히팅포인트가 뒤에서 형성되면서 언젠가부터 타격밸런스가 무너졌다는 얘기다.
아무래도 상무가 속한 퓨처스리그는 1군처럼 경기영상이 방대하지는 않다. 최원준으로선 피드백이 원활하지 않았을 수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초반 어깨부상으로 훈련량도 적었다. “(타격을)정립할 시간이 부족했다”라고 한 이유다.
그렇게 시즌 출발이 불안했고, 성적은 떨어졌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애버리지가 나오지 않았다. 6월 중순 전역하고 1군에 돌아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팀 사정상 익숙지 않은 1루 수비를 보다 실수를 자주 하면서 스트레스가 추가됐다. 전체적으로 야구가 안 풀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김종국 감독은 최원준을 외야로 옮기는 승부수를 택했다. 동시에 최원준은 시즌 중에 타격을 개조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범호 타격코치의 도움과 조언 속에 다리를 열었다. 그는 “몸이 너무 (뒤로)쏠려 있었다. 오픈 스탠스를 연습하고 있다”라고 헸다.
1루 미트를 내려 놓으면서 익숙한 외야수로 뛴다. 27일 광주 한화전서는 기 막힌 다이빙 캐치를 해내는 등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한다. 타석에선 다리를 열면서 히팅포인트를 자연스럽게 앞으로 가져가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최근 타구의 질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10경기 타율 0.273이다. 26일 광주 한화전 3안타 이후 27일 광주 한화전서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아직 꾸준한 맛은 떨어진다. 그러나 큰 틀에선 좋아지고 있다. 익숙한 외야에서 좋은 수비를 하면서, 공수 모두 팀 공헌도를 높인다.
사실 KIA로선 최원준의 외야 배치가 큰 결단이다. 올 시즌 히트상품 이우성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현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선수를 주전으로 쓸 순 없고, 상황에 따른 취사선택은 불가피하다.
어쨌든 김종국 감독도 어떻게든 최원준을 살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트리플세터 가동은 여러모로 이점이 많다. 단, 외야로 나간 만큼 매 경기 주전으로 나가긴 어렵다.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고정이다. 좌투수가 선발 등판하면 이우성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