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유럽 원정 준비하는 클린스만 감독 “이강인 공백 곤란 예상돼, 또다른 계획 준비하는 기회로”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9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에 나설 대표팀 25명을 확정했다.
28일 발표된 명단에서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현대),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프턴), 조규성(미트윌란) 등 주축 유럽파들은 대부분 뽑혔다. 최근 소속팀 일정에서 부상을 당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제외됐다. 하지만 황희찬과 조규성은 합류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은 A매치 준비의 가장 큰 변수”라면서 “특히 이강인의 부상으로 경기 운영에 차질이 생겨 곤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또다른 계획을 준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강인이 조속히 회복되어 소속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아시안게임에도 정상 컨디션으로 참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조규성과 황희찬에 대해서는 “소속팀과 계속 소통하면서 이번 소집 합류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소집 기간이 겹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일부 선수들에 대한 ‘교통정리’도 했다. 이에 따라 백승호와 송민규(이상 전북 현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박규현(드레스덴)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창원 훈련에 처음부터 참가할 수 있도록 이번 유럽 원정에는 제외했다.
그러나 같은 아시안게임 멤버인 설영우(울산 현대)와 홍현석(헨트)은 클린스만 감독의 뜻에 따라 우선 A대표팀에 소집된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포함된 일부 선수들의 소집 문제를 대한축구협회와 여러 차례 논의했다. 설영우와 홍현석은 웨일스전을 대비해 꼭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해 소집하기로 했다”고 설명하며 “다만, 웨일스전이 끝난뒤 다른 선수들의 부상, 컨디션, 경기력 등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두 선수도 가급적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협조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준홍(김천 상무)과 김지수(브렌트포드), 이순민(광주FC)은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한 이유에 대해서는 “김준홍 골키퍼는 8월초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파주 소집 훈련 때 쾨프케 골키퍼 코치가 직접 기량을 확인하고 선발했다. 김지수는 내가 직접 만나 확인했는데 이 두 선수는 당장 즉시 전력감이라기 보다 앞으로 대표팀의 미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지켜보고자 발탁했다”고 했다. 이순민은 K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으로 기회를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런 새로운 선수들의 발탁은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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