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95%가 외국인” K-댄스 배우러 한국 오는 관광객들

박정훈 기자 2023. 8. 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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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댄스 스튜디오에서 외국인 수강생들이 K팝 노래에 맞춰 댄스를 배우고 있다. /이수연 인턴기자

“5, 6, 7, 8. Boom! Boom!”

23일 오후 6시쯤 찾은 서울 성동구의 1MILLION(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의 2층 연습실. 이곳을 가득 메운 외국인 수강생 64명은 댄스 강사의 기합에 맞춰 K-팝 아이돌 그룹 르세라핌의 노래 ‘Fire in the bell’ 안무를 배우고 있었다. 실전은 쉽지 않았다. 수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때면, 수강생들은 머쓱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네덜란드에서 온 푸(15)양은 “한국에 와서 춤을 배우는 게 꿈이었다”며 “이렇게 직접 와서 댄서도 만나고 같이 춤추니 즐겁다”고 말했다. 푸양은 약 3주의 여행 기간 동안 댄스 수업을 무려 4번이나 예약했다.

최근 유튜브와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K-팝 댄스를 접하는 경우가 늘며 ‘K-댄스’ 수업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여행을 오기 전, 댄스 스튜디오 수업을 미리 예약하는가 하면 K-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며 덩달아 한국 댄서와 댄스 크루들이 운영하는 스튜디오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댄스 수업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유튜브나 틱톡 등 SNS를 통해 K-댄스를 접한 뒤 이를 심도 있게 배워보고 싶어 한국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팝 댄스 스튜디오 YN컴퍼니 이예나 대표는 “최근 틱톡 댄스 챌린지가 유행”이라며 “‘블랙핑크 지수의 ‘꽃’ 댄스 챌린지를 하고 싶은데, 수업에서 배울 수 있냐’는 등의 문의가 많이 온다”고 했다.

실제로 유명 댄스 스튜디오에는 요즘 외국인 수강생으로 가득 차 한국인 수강생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최근 YN컴퍼니에는 매주 20~25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데 이는 3월 대비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이예나 대표는 “현재 수강생 95%가 외국인 관광객일 정도로 외국인 수강생의 비중이 높다”고 했다. 원밀리언 관계자도 “외국인 관광객이 점점 늘어나면서 수업에서 한국인을 보는 일이 거의 드물 정도”라고 했다.

여행 관련 플랫폼에서도 한국에서 하면 좋은 활동으로 ‘K-팝 댄스 수업’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 4월 미국인 샤넌(46)씨는 11살 딸, 14살 아들과 함께 여행 플랫폼을 보고 댄스 수업과 메이크업 등이 포함된 프로그램을 예약했다.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키즈의 ‘CASE 143′과 뉴진스의 ‘Ditto’를 배우고, 짧은 뮤직비디오도 촬영했다고 한다. 샤넌씨는 “댄스 클래스가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며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했다.

관광객들은 춤을 배우러 왔다가 또 다른 한국의 매력에 빠지기도 한다. 프랑스에서 댄스를 배우기 위해 한국에 온 에바(15)양은 “한국의 음식과 풍경, 문화까지 모두 좋아하게 됐다”며 “서울뿐만 아니라 제주, 부산도 방문해 다양한 한국의 모습을 눈에 담을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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