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범행 부인한 정유정, 비공개 재판 거부에 실망감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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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앱으로 알게 된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23)이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해 "계획적 범행이 아니었다"고 직접 말하는 등 재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28일 오전 11시 20분께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에 참석한 정유정은 재판 초반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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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측 조부·부친 등 가족 3명 증인신청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과외 앱으로 알게 된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23)이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해 "계획적 범행이 아니었다"고 직접 말하는 등 재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28일 오전 11시 20분께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에 참석한 정유정은 재판 초반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과 달리 피고인이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되지만, 정씨는 지난번에 열린 준비 기일에 이어 이날도 참석했다.
정씨는 이날도 밝은 초록색 계열의 수용자 옷을 입었으며, 가슴에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켜 관찰 대상 수용자에게 달리는 노란색 명찰이 있었다.
정씨는 주로 아래를 보고 있었는데 정리되지 않은 머리칼이 얼굴 일부를 가렸다.
판사와 변호사 간 말이 길어지자 정씨는 법원 내부나 방청객 쪽을 둘러보며 두리번거리기도 했다.
이날 재판은 정씨의 변호사가 준비를 제대로 해 오지 않으면서 10분가량 휴정되기도 했는데, 정유정은 이때 법정을 나갈 때도 판사에게 목례를 했다.
법정에 돌아온 정씨는 시종일관 아래를 보다가도 자신이 이야기해야 할 때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었다.
그는 재판부가 정씨와 변호인을 향해 증거 채택과 관련한 설명을 하자 판사를 쳐다보며 유심히 들었다.
이어 판사의 질문에, 처음에는 작게 말하다가도 판사가 잇달아 질문하자 점점 큰 소리로 분명하게 대답했다.
그는 계획적인 범행이었냐는 판사의 질문에 대해서는 당초 검찰 공소사실에 명시된 내용과 달리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증거에 대해 모두 동의하냐' 등의 질문에 대해서는 "네"라고 대답하며 얼버무리지 않고 자기 의사를 전달했다.
변호인이 재판에서 증인으로 신청한 정씨의 부친, 조부, 계조모 등 3명의 이름에 대해서도 판사에게 직접 이름을 말하기도 했다.
반면 검찰이 범행 현장에 나온 현장 감식 결과 등을 설명하자 묵묵히 들었다.
공판이 마무리될 즈음 변호인은 모방범죄의 가능성, 인격권 침해 등을 이유로 비공개 재판 신청서를 냈다.
이어 재판부가 국민의 알권리 등으로 비공개 재판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표하자, 정씨는 거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만큼 고개를 아래로 푹 숙였다.
비공개 재판에 대한 재판부의 거절 의사에도 변호인 측은 한 번 더 요청했는데, 정씨가 비공개 재판을 얼마나 간절히 원했는지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마친 정씨는 판사석을 향해서만 인사를 하고는 의자를 넣는 등 뒷정리를 마친 뒤 법정을 나갔다.
재판부는 정유정의 첫 공판 기일을 오는 9월 18일 오전 10시 30분으로 정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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