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티샷 실수에 날아간 우승, 고진영 “몇 달간 부진에 골프 잊고 지내, 나를 찾아 기뻐”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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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았다. 그래서 정말 기쁘다."
최장수 세계랭킹 1위 기록 보유자 고진영(28·솔레어)은 우승을 놓친 아쉬움보다 경기력을 회복한 기쁨이 더 크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쇼너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PKC 위민스 오픈(총상금 250만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메간 강(미국)에게 우승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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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나를 찾았다. 그래서 정말 기쁘다.”
최장수 세계랭킹 1위 기록 보유자 고진영(28·솔레어)은 우승을 놓친 아쉬움보다 경기력을 회복한 기쁨이 더 크다고 말했다. “지난 몇 달간 부진해 플레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기 때문에 2위를 해서 정말 기쁘다. 골프에 관한 모든 걸 잊고 지냈는데, 이번주에 다시 돌아왔다. 그래서 정말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고진영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쇼너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PKC 위민스 오픈(총상금 250만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메간 강(미국)에게 우승을 내줬다.
5타 차 뒤진 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바꿔 3타를 줄였다. 단독 선두였던 메간 강을 따라잡아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견고했고, 승부처에 강한 이미지가 강해 우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서든데스 방식으로 치른 연장 1차 티샷 때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어드레스 직전 우측 그림자가 신경쓰여 “비켜달라”고 말했고, 이어 한 티샷을 왼쪽으로 당겼다. 고진영의 타구는 코스 왼쪽 카트도로를 벗어나 깊은 수풀에 빠졌다. 벌타를 받고 세 번째 샷을 시도했지만, 홀 방향은 나무에 가려 공략하기 어려웠다. 설상가상 흙바닥에서 세 번째 샷을 해야했는데, 최선을 다했지만 벙커에 빠뜨리고 말았다.
메간 강은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뒤 두 번째 샷으로 온 그린했고, 투 퍼트로 파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더블보기. 짜릿한 역전승 꿈이 티샷 하나에 무너진 셈이 됐다.
그러나 고진영은 아쉬움보다 미소를 먼저 찾았다. 그는 “5타 뒤진 상태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해 플레이오프에 나갈줄 몰랐다”면서도 “버디를 많이 잡으면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내 “접전이었지만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나흘 동안 (샷감이) 정말 좋았고, 다시 좋은 경기력을 회복해서 기쁘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고진영은 지난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 후 여섯 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했다. US여자오픈에서는 컷오프 통과에 실패했고, AIG 위민스 오픈에서도 공동 30위에 그치는 등 노력에 비해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했다.
심리적으로 무너질 수 있는 시즌이지만, 고진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다음주에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지만 지난 몇 달간 부진이 심해서 플레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그래서 2위를 한 게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력을 회복한 것만으로도 남은 하반기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할 동력이 생긴 셈이다.
‘빨간바지’를 입고 역전 우승을 노리던 김세영(30·메디힐)은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5개를 범해 공동 4위(6언더파 282타)에 머물렀다. 전인지(4언더파 284타)도 모처럼 톱10(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메간 강은 LPGA투어 191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따냈다. 라오스 출신 1호 LPGA투어 선수이자 몽족 최초 우승자로 이름을 새겼다.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이 있는 중국의 인뤄닝이 7언더파 281타로 3위를 차지해 한국 대표팀의 경계대상으로 부상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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