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와 방신실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 … 흔치 않은 ‘아이언도 똑바로 치는 장타자’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3. 8. 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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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와 그린적중률 10위 이내
KLPGA·LPGA 통틀어 현재 2명뿐
김수지. <사진 KLPGA 제공>
대한민국 대표 장타자 김아림은 한화클래식에 출전했을 때 “어떤 코스도 장타자에게 불리한 코스는 없다”고 했다. 러프가 길더라도 멀리 쳐 놓고 짧은 아이언으로 그린을 쉽게 공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아림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계에서 드라이버를 멀리 치면서 그린적중률도 높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김아림은 현재 드라이브 거리 17위(269.28야드), 그린적중률 15위(71.51%)에 올라 있다. 장타자에게 불리한 코스가 없다는 그의 생각은 전혀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닌 것이다.

방신실. <사진 KLPGA 제공>
하지만 김아림처럼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 샷을 모두 가진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LPGA 투어에서 비거리와 그린적중률 두 부문에서 모두 20위 이내에 들어 있는 선수는 김아림과 넬리 코다 그리고 에밀리 페데르센까지 3명뿐이다. 코다는 드라이브 거리에서는 16위(269.47야드), 그린적중률에서는 19위(70.96%)를 기록하고 있다. 페데르센은 드라이브 8위(273.49야드), 그린적중률 11위(72.22%)를 기록 중이다.

LPGA 투어에서는 현재 비거리와 그린적중률 부문 모두에서 10위 이내에 든 선수는 한명도 없다. 페데르센이 무척 근접해 있지만 그린적중률이 1계단 부족한 상태다.

LPGA 투어에는 한 명도 없는 비거리와 그린적중률 ‘10·10’ 선수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는 2명이 있다.

바로 드라이브 거리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방신실과 그린적중률 1위에 올라 있는 김수지다.

김수지. <사진 KLPGA 제공>
현재 평균 266.99야드를 날리면서 드라이브 거리 부문 1위를 기록 중인 방신실은 그린적중률 부문에서도 75.14%로 6위에 올라 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119위(59.07%)에 불과하지만 김아림의 말처럼 일단 멀리 쳐놓고 짧은 아이언으로 버디를 노릴 수 있는 그린 공략을 하고 있는 것이다.

78.57%의 정교함으로 그린적중률 1위에 올라 있는 김수지도 평균 253.86야드를 날리면서 드라이브 거리 부문 9위를 달리고 있다. 김수지는 지난 주 장타와 정교함을 겸비한 샷으로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가을 여왕’의 면모를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10-10’은 아니지만 드라이브 거리와 그린적중률에서 모두 20위 이내에 든 선수는 2명 더 있다.

신인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김민별과 ‘홀수 해 무승’ 징크스를 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소영이다.

방신실. <사진 KLPGA 제공>
김민별은 드라이버 거리 13위(251.14야드), 그린적중률 14위(74.17%)를 기록하고 있고 이소영은 드라이브 거리 17위(250.31야드), 그린적중률 5위(75.49%)를 달리고 있다.

드라이버 샷을 멀리 치면서 아이언도 똑바로 치는 선수들은 흔치 않다. 그들이 투어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컷 탈락이 많아졌지만 점점 더 드라이브 평균 거리가 늘어나고 있는 방신실이나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뜨거운 샷을 날리기 시작한 김수지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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