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일단 얼리세요”…‘난자동결비’ 지원이 저출생 해결할까?

오승목 2023. 8. 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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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이 들어 아이 가질 생각하면, 이런저런 걱정이 많죠.

이에 따라 젊고 건강할 때 난자를 얼려두는 여성들도 느는데요.

저출생 대책을 위해 그 비용을 보조하는 지자체까지 등장했습니다.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요즈음 우리나라 남자와 여자, 언제 결혼할까요?

남자가 평균 33.7세, 여자가 31.3세입니다.

20대 중반에서, 40대 남성 가운데 미혼, 47.1%입니다.

여성은 32.9%고요.

남성은 절반, 여성은 3명 가운데 1명이 결혼을 안 하고 있는 거죠.

그렇다면, 당연히 태어나는 아기의 수도 적겠죠.

지난해 출생아 수 24만 9천 명으로, 10년 전보다 절반 수준입니다.

출산율은 0.78명인데, 기혼 여성 가운데, 추가 자녀 계획이 있냐 물었더니 12.5%만 있다고 답했습니다.

연령별로 출산율 추이를 볼까요?

30살에서 34살 사이가 73.5명으로 가장 높죠.

35살에서 39살 연령대는 25살에서 29살 연령대의 하락으로 역전해 그 다음이 됐습니다.

인류 역사 25만 년 동안 첫 출산은 20대 중반이 많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 우리나라는 30대 출산율이 높고, 또 점점 더 늦어지는 거죠.

늦은 나이에 임신을 계획한다면, 임신 가능성이 높을지도 걱정, 태아의 건강도 걱정이죠.

[시험관 임신 성공 여성/38세 : "미리 난자를 얼려놨다가 결혼했을 때 사용해도 괜찮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10년 전 제 난자와 35살 제 난자는 분명히 질이 다를거니까…"]

그렇습니다.

당장 출산 계획이 없어도, 나중에 원할 때 임신을 대비해, 건강한 난자를 미리 채취해 얼려두는 여성이 최근 늘고 있습니다.

미혼 여성의 69.8%, 기혼 여성의 64%가 난자 보관 의사가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요.

시술 건수도 최근 10년도 안 돼 10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시술 비용입니다.

한 번에 250만 원에서~500만 원.

현재 건강보험 급여 항목에 해당되지 않죠.

비용은 전액 자비로 부담해야 합니다.

서울시가 이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 1일부턴 데요.

최대 200만 원까집니다.

서울에서 여섯 달 이상산 중위 소득 180% 이하의 20~49살 여성 300명이 대상입니다.

'이런저런 혜택이 있으니 아이를 낳으세요' 하는 게 아니라, 아이를 낳을 의지가 있는 여성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하겠단 거죠.

원래 '난자 동결'은 암 등에 걸린 여성들이 방사선 치료가 난자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해 치료 전 보관을 위해 선택했습니다.

일본에선 2016년 2월, 한 40대 여성이 질병이 아닌 이유로 난자를 냉동해 아이를 낳는 데 성공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진작에, 실제 난자 동결을 하는 이유가 질병 등 이유보다는 늦은 결혼이나 노산 등 사회적 이유가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난자 냉동 시술비 지원은 충청북도가 이달 초부터 시범 사업으로 10명을 모집했죠.

다른 지자체를 비롯해 정부·국회 차원의 검토도 진행 중입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난자 정자의 동결 보관 비용에 대해 공적 재원으로 지원할 것인가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이 난자동결 시술 지원이 출산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이지만, 사회적, 윤리적, 경제적인 측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출생을 늘려줄 가능성이 있지만, 질병 등의 이유로 이루어져 왔던 난자 냉동에 대한 금전적 지원이, 막연하게 '미래의' 건강한 출생을 위한 지원으로 확대되기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취지인 거죠.

첫걸음을 뗀 '난자 동결비 지원'.

저출생 문제 해결에 조금이라도 단비가 되어줄까요?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평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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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목 기자 (o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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