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장유빈, KPGA 군산CC오픈 10년만에 아마추어 우승…전가람 명승부 끝에 준우승(종합)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오는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장유빈(21)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 날 맹추격 끝에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장유빈은 27일 전북 군산의 군산컨트리클럽 토너먼트 코스(파72·7,442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쓸어 담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곁들여 7언더파 65타를 때렸다.
'65타'는 최종라운드 데일리 베스트 성적이다. 이에 힘입어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장유빈은 마지막 날 3타를 줄인 전가람(27)과 공동 1위로 정규라운드를 마쳤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에서 전가람이 이번 대회 처음 보기 퍼트를 놓쳤고, 이를 지켜본 장유빈은 짧은 보기 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장유빈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KPGA 코리안투어 15개 대회 출전 만에 거둔 첫 승이다.
또한 2013년 이수민(30)이 아마추어 신분으로 군산CC 오픈을 제패한 이후 10년 만에 본 대회 아마추어 우승 기록이다. 아울러 4월 골프존 오픈의 조우영에 이은 2023시즌 KPGA 코리안투어 두 번째 아마추어 우승이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역대 11번째 아마추어 우승 기록이다; 1982년 제1회 매경오픈(김주헌), 1998년 코오롱배 제41회 한국오픈(김대섭, 17세 2개월 20일 최연소 우승 기록), 2001년 코오롱배 제44회 한국오픈(김대섭), 2002년 매경오픈(이승용), 2006년 롯데스카이힐오픈(강성훈), 2006년 포카리에너젠 오픈(김경태), 2003년 삼성베네스트 오픈(김경태), 2013년 군산CC 오픈(이수민), 2013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이창우), 2023년 골프존 오픈(조우영), 2023년 KPGA 군산CC 오픈(장유빈).
장유빈은 이번이 2023시즌 여섯 번째 KPGA 코리안투어 출격이고, 6번 모두 컷 통과했다. 앞서 4월 골프존 오픈 공동 5위와 직전 대회인 7월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공동 6위, 이번 우승을 포함해 네 차례 톱10에 들었다.
또한 KPGA 2부인 스릭슨투어에서는 올해 7개 대회에 참가해 2승을 거두었다.
2002년 6월생인 장유빈은 7세때 할머니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2019년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골프종목 개인전 금메달, 2022년 제1회 대한골프협회장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 세계대학골프선수권 개인전, 제29회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를 차례로 제패했다.
2021년~2023년 국가대표로 뛰고 있으며, 현재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종목 국가대표다.
한편, 명승부 끝에 준우승으로 마친 전가람은 제네시스 포인트 28위에서 19위로 올라섰다.
아마추어 선수가 받을 수 없는 우승상금 1억원을 획득해 상금 순위 35위에서 19위(1억8,783만5,208원)로 도약했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는 이재경, 상금 1위를 한승수가 유지했다.
3라운드 단독 1위였던 전가람에 4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장유빈은 최종라운드에서 누구보다 화끈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1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기쁨은 잠시였고, 2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벌타를 받고 다섯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려 2퍼트 더블보기를 적었다. 3번홀(파4)에선 3m 이내 거리에서 3퍼트 보기를 범했다.
중간 성적 11언더파가 된 장유빈은 우승에서 멀어진 듯했으나, 4번홀(파4) 버디로 반등했다. 이후 7번홀부터 12번홀까지 6개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뽑아내며 전가람을 강하게 압박했다.
전가람이 13번홀(파3)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하면서 장유빈과 1타 차로 좁혀졌다. 직후에 14번홀(파4)에서 전가람이 버디, 장유빈이 보기로 엇갈리면서 3타 차로 멀어졌으나 장유빈은 15번홀(파4) 버디를 추가하며 다시 전가람과 2타 차를 만들었다.
결정적으로, 장유빈은 16번홀(파5)에서 홀과 23.7야드 떨어진 페어웨이에서 날린 세 번째 샷으로 이글을 잡아내며 이날 처음 전가람과 공동 선두가 됐다. 마지막 두 홀에서 장유빈과 전가람은 파를 기록하면서 승부를 내지 못했다.
특히 정규라운드 18번홀(파4)에서 장유빈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깊은 벙커로 보내 위기를 맞았지만, 벙커에서 잘 탈출한 뒤 6.6m 파 퍼트로 막아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첫 홀에서 장유빈의 티샷은 페어웨이 옆 짧은 러프에 떨어졌고, 전가람의 샷은 벙커에 빠지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둘은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거리가 짧은 장유빈이 유리한 위치였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birdie@golfhankook.com
Copyright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