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운 심판위원장 “부모까지 위협해 당사자 큰 충격…맞았으니 맞았다고 한 게 잘못 아니지 않나.”
KBO 허운 심판위원장이 심판원 온라인 협박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최근 사회적으로 흉흉한 사건이 빈번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까지 위협받은 당사자는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8월 26일 창원 LG 트윈스-NC 다이노스전에서 2루심을 맡아 9회 말 박건우의 타구를 피하지 못했던 윤상원 심판이 그 당사자이자 피해자다. 당시 타구가 야수보다 먼저 심판에 닿으면 내야 안타가 되는 규정에 의해 박건우의 타구는 내야 안타가 됐고, 이날 경기에서 8회까지 5대 3으로 앞서던 LG는 권희동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아 5대 7로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자 몰지각한 일부 팬들은 온라인을 통해 윤상원 심판을 테러하겠다는 위협을 가했다. 당초 윤 심판은 이날 구심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KBO 심판위원회는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윤 심판을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마산동부경찰서에서 파견된 형사 4명도 야구장 순찰에 나서는 등 보기 힘든 광경이 연출됐다.
허 위원장은 발에 공을 맞은 당사자가 맞았다고 인정하는 것도 당연한 과정라고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자기는 맞았다고 느꼈는데 상황이 애매하다고 해서 말은 안 하고 그냥 넘어가는 것도 결국 규정을 지키지 않는 행위다. 맞았는데 자신이 못 느꼈으면 모르겠지만, 맞았다고 느꼈으면 맞았다고 인정하고 판정을 하는 게 맞다”라고 바라봤다.
이처럼 규정대로 판정을 잘 내린 심판진을 향한 불특정 다수의 온라인상 협박이 KBO 심판진에겐 더 큰 충격을 준 분위기다. 심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을 향한 협박성 메시지도 있었던 까닭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흉흉한 사건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에 당사자는 더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허 위원장은 “경찰에서 연락이 왔는데 부모를 포함한 가족 연락처를 다 달라고 했다더라. 최근 흉흉한 사회 분위기에서 그런 일을 경험하면 어떤 심정이겠나. 맞았으니 맞았다고 한 게 잘못이 아니지 않나. 명백한 오심으로 비판받을 부분은 당연히 정당하게 비판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가족 얘기까지 하면서 협박을 받는 건 심판원들에게 너무 충격적인 일”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NC가 5대 2로 앞서던 8회 초 2사 1, 2루 상황에서 투수 류진욱의 폭투가 나왔다. 주자들이 한 루씩 진루에 성공한 가운데 공은 3루 LG 더그아웃 방면으로 향했다. 공은 더그아웃 앞에 있던 턱을 맞고 공중으로 치솟았다. 포수 김형준은 공이 땅바닥으로 떨어지기 전에 재빨리 잡아냈다. 중심을 잃은 김형준이 더그아웃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동작도 나왔다.
LG 벤치는 원 베이스가 아닌 투 베이스 진루를 주장했다. 이 경우 3루 주자 득점 인정 뒤 2사 3루 상황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장 심판진은 4심 합의판정으로 2사 2, 3루 상황 유지를 인정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즉각 나와 어필했으나, 번복되지 않았다.
허 위원장은 “27일 경기 8회 초 폭투 상황의 경우 이미 김형준 선수가 공을 잡았을 때 볼 데드 상황이었다. 공이 더그아웃 영역으로 넘어간 순간 잡았기에 원 베이스 진루만 인정해줘야 한다. 만약 투 베이스 진루를 인정받기 위해선 그라운드 안에 있는 공을 잡은 야수가 송구하는 과정에서 다시 볼 데드 지역으로 공이 움직였을 때 인정받을 수 있다. 어제는 벤치 바닥 쪽 턱을 맞고 공이 더그아웃 지역으로 들어간 순간 그 뒤에 나온 플레이는 다 볼 데드 상황으로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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