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크 가는 배준호, "피지컬 키우고 영어 배우겠다...A대표팀에 발탁되는 게 꿈"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배준호가 유럽으로 간다.
배준호는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특급 유망주다. 유럽의 관심을 뒤로 하고 2022년 대전하나시티즌에 입단했다. B팀을 오가며 기량을 키웠고 연령별 대표팀 단골손님으로 뽑히면서 가치를 높였다. 대전 1군에서 엄청난 기동력과 돌파 능력을 보여주면서 찬사를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보이면서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올 시즌 대전 주축 멤버로 뛰었다. 득점을 포함해 경기 내용 면에서 훌륭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친선전에도 나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칭찬을 듣기도 했다. 2003년생이라는 나이에도 프로 무대, 국제 무대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하면서 주가를 높인 배준호는 스토크 시티 제안을 받았다. 대전과 합의 속 배준호는 스토크로 가게 됐다.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사실상의 고별전을 치렀다. 이후 메디컬 테스트와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28일 출국할 예정이었다.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기자회견에 나선 배준호는 "정말 설렌다. 항상 꿈꿔왔던 무대로 나가게 됐다. 그래서 설레는 마음이 크다. 어제 미리 올라와서 에이전트 집 근처에서 숙소를 잡아서 잤다. 잠은 잘 잤다. 딱히 긴장해서 잠을 못자거나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웃음). 오히려 호들갑 떨지 않으려고 생각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스토크 관련된 질문에 대해선 "많이 들었던 팀은 아니었지만,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직접 경기도 챙겨봤다. (스토크 감독과는 이야기는 했는지?) 직접 감독님과 통화하지는 못했다. 에이전트를 통해서 이적 과정에 대해 전달을 받았다"고 했다.
해외 이적 준비를 묻자 "우선 리그 전체적인 스타일을 봐도 피지컬이 뛰어나다. 그래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만의 장점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실력이 별로다(웃음). 그래서 지금 공부 중이다. (언제부터 배우기 시작했는지?) 이적 과정이 구체화되면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음식은 가리지 않은 편이라서 괜찮을 것 같은데, 좀 외롭지 않을까 싶다. 그걸 잘 이겨내야 될 것 같다. 그리고 부모님이 바로 동행하시지는 않고, 일단은 에이전트랑 같이 지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하는 등번호는 33번이다"고 말했다. 현재 스토크 33번은 공석이다. 배준호는 또 "이민성 감독님은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따뜻한 말씀을 해주셨다. 제가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고, 가서도 충분히 잘할수 있으니까 자신감을 갖고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처음에 이적설이 나왔을 때는 장난치고 그랬는데 막상 가는 날이 되니까 형들도 다 따뜻하게 안아주고 좋은 말들 해주셨다"고 하며 대전을 떠날 때를 회상했다.
전북전에서 대전 팬들은 배준호에게 '대전→유럽→대전' 기차표를 줬다. 유럽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라는 의미였다. 배준호는 "당연히 유럽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다면 대전으로 복귀할 생각이다.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구단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일 텐데 선수를 생각해서 이적을 허락해주셨다. 그 부분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팬분들도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뛰겠다. 가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나한테 대전은 집이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김은중 감독과 함께 U-20 월드컵 4강이라는 성적을 낸 건 배준호에게 엄청난 힘이 됐다. 이에 대해선 "확실히 좋은 경험을 하고 왔다. 그리고 나라는 선수를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렇게 좋은 기회를 갖게 된 것도 월드컵에서 뛰었기 때문에 주어진 것 같다. 김은중 감독님한테도 감사한 부분이 정말 많다. 대표팀 소집 과정을 통해 많이 성장할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주신 분이 바로 감독님이시기 때문이다"고 했다.
김지수와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최근 자주 연락하고 있다. 동생이지만 유럽 진출로는 선배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물어보고 있다. 생각보다 잘 지내는 것 같았다. 거리가 가까운 건 아니지만 나중에 시간이 되면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당연히 A대표팀 욕심이 있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배준호는 "당연히 더 큰 팀에서 뛰는 것도 목표이고, 최종적으로 A대표팀에 발탁되는 게 꿈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를 위해 나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현재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대전하나시티즌, 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프맹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