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헐값에 수산물 팝니다”…불매운동 조짐까지
[앵커]
일본 오염수 방류에 중국에서는 수산물 소비 자체가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산물 업자들이 할인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일본행 단체 관광을 취소하는가 하면,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조짐도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온몸에 종이를 붙인 한 수산업자가 생방송을 통해 생선을 팔고 있습니다.
"품질 안심, 22일 전 것" 등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칭다오 수산업자 : "8월 22일 전, 제 조카가 결혼하기 전에 미리 준비해둔 거예요. (고객님, 저희 이제 생선 안 팔 겁니다.)"]
일본 오염수 방류 날 이전에 조업한 수산물임을 강조하는 겁니다.
다른 수산물업자들 역시 "안전한 날짜, 검측 보고 있음"을 써서 안전함을 홍보하는가 하면,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 것을 예상해 다 팔면 장사를 그만두겠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중국 내 일식 음식점들은 앞다퉈 일본산 재료를 쓰지 않는다고 공지하고 있습니다.
한 일식 업체는 "일본 수산물 거절"이라고 써 붙였고, 일부는 러시아, 캐나다 등 원산지를 구체적으로 표시해 내걸었습니다.
[싱리/일식 음식점 대표 : "푸젠성의 장어도 매우 훌륭한 재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본의 재료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중국 전역에서 일본행 단체여행 예약 취소도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내 잘 알려진 온라인 여행사들은 눈에 잘 띄던 곳에 배치해 홍보하던 일본 여행 상품을 내렸습니다.
중국 SNS 웨이보 등에는 유해하다고 주장하는 일본 식품과 화장품 목록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 이후 일본 상품 불매에 대한 검색이 급증하는 등 중국 내 반일 감정이 나날이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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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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