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첫 홀 티샷 미스라니'... 고진영, CPKC여자오픈 준우승, '8년차' 캉 데뷔 첫 승 감격

심혜진 기자 2023. 8. 2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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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게티이미지코리아
고진영./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티샷 하나가 두고두고 아쉬울 듯 싶다. 고진영(28‧솔레어)이 아쉽게 역전 우승을 놓쳤다.

고진영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쇼너시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670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PKC 여자오픈(총상금 25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메간 캉(미국)과 공동 선두로 마쳐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아쉽게도 연장 첫 홀에서 승부가 났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 고진영의 티샷이 왼쪽으로 많이 감기고 말았다. 수풀로 향했다. 다행히 공은 찾았지만 샷을 할 수 없었다.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한 고진영은 구제를 받고 드롭한 뒤 카트 도로 옆 땅에서 쳤다. 이번 샷은 그린 우측 벙커에 빠졌다. 벙커에서 친 샷은 많이 짧았다. 결국 보기로 홀아웃했다.

반면 페어웨이에 티샷을 보낸 캉은 그린에 잘 올렸고, 퍼팅 두 번을 해도 무난히 우승할 수 있었다. 캉은 파로 마무리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비록 시즌 3승, 2019년 이후 4년만 또 한 번의 우승을 놓쳤지만 고진영으로서는 최근 부진을 씻었다는 것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고진영은 프랑스, 한국, 영국 그리고 캐나다까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시차 적응, 환경 적응이 힘들었다. 때문에 최근 6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고,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내줬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두면서 다음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고진영./게티이미지코리아

선두와 5타차 3위로 나선 고진영은 1번홀(파5) 버디를 잡으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후 파 세이브를 하며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9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을 마쳤다. 그 사이 단독 선두였던 캉은 전반에만 2타를 잃으며 두 사람의 격차는 좁혀졌다.

하지만 고진영은 후반 첫 홀인 11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캉이 후반 들어서도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2타자 격차가 이어졌고, 고진영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4번홀(파4) 버디에 이어 16번홀(파4) 버디로 캉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17번홀(파3)에서는 캉이 파 퍼팅 실수로 보기를 범해 고진영이 단독 1위에 올랐다.

고진영이 마지막 홀에서 파로 마무리하며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이를 본 캉이 흔들렸을 법도 하지만 그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핀 옆에 붙였다. 약 2m 가까이 붙이면서 버디를 잡았다.

이렇게 공동 선두가 됐고, 연장 승부 끝에 희비가 갈렸다.

우승자 캉은 2016년 LPGA 투어 데뷔 후 데뷔 8년차에 감격의 첫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37만5000달러(약 5억원)다. 

2020년 11월 이후 3년 만에 LPGA 우승을 노렸던 김세영(30)은 2타를 잃어 공동 4위(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메간 캉./게티이미지코리아
우승자 메간 캉./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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