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다리를 건너”···서울국제작가축제 8일 노들섬에서 개막

9월 8일~13일 서울 노들섬에서
정지아·위화 개막 강연과 대담
부커상 수상자 버나딘 에바리스토는 진은영과 대담
작가축제 홈페이지에서 예매…무료

2023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언어의 다리를 건너(Crossing the Bridge of Language)’ 주제로 다음달 8~13일 열린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이 주제를 두고 “동아시아 문학과 철학의 어떤 전통은 진리에 대한 이름은 진리가 아니라고 가르치고, 말의 길이 끊어진 자리에 실재가 있다고 일깨웁니다. 이것은 우리 각자 언어적, 문화적 한계를 넘어 사유하라는 제안과 같다”며 “축제가 한계를 만나는 동시에 한계 너머를 내다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총 24명의 국내외 작가(해외작가 9개국 10명, 국내작가 14명)가 참가한다. 서울시 노들섬 라이브하우스, 다목적홀 숲, 노들 갤러리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한다”고 28일 알렸다.

개막식과 개막공연은 8일 오후 7시 라이브하우스에서 연다. 한국 소설가 정지아와 중국 소설가 위화가 ‘언어의 다리를 건너’라는 주제를 두고 각각 개막강연을 진행한다.

국내 참여 작가들. 제일 위 왼쪽부터 김금희, 김희선, 박상영, 백은선, 서효인. 가운데 왼쪽부터 유수연, 은희경, 임솔아, 전성태, 정지돈. 아래 왼쪽부터 정지아, 진은영, 최은영, 황모과. 출처:서울국제작가축제 홈페이지.

여러 대담을 준비했다. 시인 진은영과 영국 소설가 버나딘 에바리스토가 9일 오후 2시 노들섬 다목적홀 숲에서 ‘작가, 마주보다 - 붕괴된 삶의 자리에서’를 진행한다. 진은영은 “고통받는 존재들의 상실과 슬픔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사랑과 치유의 대화”를 모색하는 작가다. 버나딘은 “장르와 인종, 젠더와 문화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언어 실험을 통해 디아스포라의 삶”을 보여주는 작가다. 2019년 흑인 여성 최초로 부커상을 받았다.

이날 오후 4시엔 소설가 김희선·황모과와 스웨덴 소설가 카린 티드베크가 ‘작가들의 수다 – 미래로 가는 미로’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10일 오후 2시엔 소설가 은희경과 미국 소설가 앤드로 푸터가 ‘작가, 마주보다 –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를, 오후 4시엔 소설가 최은영, 시인 서효인과 북아일랜드 소설가 웬디 어스킨이 ‘작가들의 수다 – 이곳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를 개최한다.

해외 참여 작가들. 위 왼쪽부터. 그레이스 치아, 마르타 바탈랴, 버나딘 에바리스토, 아흐메드 사다위, 앤드루 포터. 아래 왼쪽부터 올리비아 랭, 웬디 어스킨, 위화, 자일리 아마두 아말, 카린 티드베크. 출처:서울국제작가 축제

11일 오후 4시엔 소설가 김금희와 브라질 소설가 마르타 바탈랴가 ‘작가, 마주보다 – 돌봄과 연대의 상상’을, 오후 7시엔 소설가 박상영, 시인 백은선, 영국 평론가 올리비라 랭이 ‘작가들의 수다 – 나는 나를 설명할 수 없으므로’를 연다.

12일 오후 4시엔 소설가이자 시인 임솔아와 카메룬 소설가 자일리 아마두 아말이 ‘작가, 마주보다 – 끝낼 수 없는 질문’, 오후 7시엔 소설가 정지돈과 시인 유수연, 싱가포르 시인이자 소설가 그레이스 치아가 ‘작가들의 수다 – 쌓인 책들을 뒤로 하고’를 진행한다.

13일 오후 4시엔 소설가 전성태와 아리크 소설가이자 시인 아흐메드 사다위가 ‘작가, 마주보다 - 분열과 적대를 넘어’를 개최한다.

작가축제 공식 홈페이지(siwf.or.kr)에서 예매해야 한다. 무료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