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집회서 '5·18간첩설' 주장한 보수단체…재단 "즉시 고발"

집회 참가자들 'CIA비밀보고서'라며 5·18왜곡 전단지 배부
조진태 5·18재단 상임이사 "말도 안되는 주장…법적조치"

극우정당인 자유통일당과 관계단체인 자유마을이 28일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광주 출신 중국 혁명음악가 정율성 기념사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23.8.28/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보수단체가 28일 광주에서 집회를 갖고 중국 혁명음악가 정율성 기념사업 철회를 요구한 가운데 5·18왜곡 전단을 배포해 논란이다.

자유통일당과 관계단체인 자유마을 지부원 1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 뒤 "민주화 성지 광주에서 공산당 정율성공원이 웬말이냐"며 "광주시는 사업을 즉각 취소하고 강기정 시장을 구속하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들은 행사 전 5·18민주화운동을 폄훼·왜곡하는 전단지를 배부했다.

이들이 배포한 '세계 최고 정보기관 미국 CIA비밀보고서 요약'이라는 이름의 전단에는 '5·18은 공산당 간첩과 김대중 지지자들의 합작품'이라며 '폭도들이 전남의대 옥상에서 국군 헬리콥터를 향해 발포했다', '당시 국군의 발포 명령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5·18기념재단은 이들 단체의 전단을 명백한 5·18 왜곡으로 규정하고 고발할 방침이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며 "5·18의 북한특수부대 투입설을 주장했던 지만원도 지금 실형을 받아 감옥에 가있는데 간첩설은 더더욱 심각한 왜곡"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단체가 배부한 전단에 대해 '5·18 왜곡 처벌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과 수사의뢰하는 등 즉각 법적조치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집회를 주최한 자유통일당의 초대 대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다. 전 목사는 지난 4월27일 광주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대회에서 5·18을 북한 간첩이 선동한 폭동으로 규정해 오월단체에게 고소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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