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정율성 기념사업, 당당하게 추진하겠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28일 논란중인 ‘정율성 기념관’ 조성 사업과 관련, “정율성 기념사업은 광주시가 책임을 지고 당당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0년간 정율성 선생은 국익을 위해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었다”며 “처음에는 북방정책의 맥락에서 ‘공산권과의 교류’ 목적으로, 이후에는 ‘한중우호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목적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정율성 선생이 우리정부의 대 중국 외교의 중요한 매개였다”며 “정부의 이런 기조에 발맞춰 광주시는 정율성 선생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정율성 기념사업은 2002년부터 5명의 시장이 바뀌는 동안 시민의 의견을 모아 진행해온 사안”이라며 “한중관계가 좋을 때 장려하던 사업을 그 관계가 달라졌다고 백안시 하는 것은 행정의 연속성과 업무수행 기준을 혼란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오랜기간 동안 대한민국 정부도, 광주시민도 역사정립이 끝난 정율성 선생에 대한 논쟁으로 더 이상 국론을 분열시키지 말라”고 보훈부에 요구했다. 강 시장은 “국가와 함께 추진했던 한중우호사업인 정율성 기념사업은 광주시가 책임을 지고 잘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정율성 사업은 시민들의 뜻을 모아서 해왔던 사업”이라며 “하나도 부끄럽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므로 당당하게 추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강 시장은 앞서 “정율성 선생은 의열단 활동을 통해 독립운동에 참여한 독립운동가였고, 해방 이후 북한으로 귀국해 음악교수이자 노동당원으로 살았고, 한국전쟁에는 노동당원으로, 또 중국인민지원군 창작조의 일원으로 참전했으며, 이후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예술활동을 한 음악가”라고 했다. 이어 “그는 서훈받지 못한 독립운동가이자 조선에서 태어났으나 중국인으로 삶을 마감한 경계인이고, 문화예술로 한국과 중국을 잇는 한중우호의 상징적 인물로, 이것은 광주만의 평가가 아니라 진보 보수와 무관하게 대한민국 정부의 오래된 평가”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등 광주광역시 7개 보훈단체는 이날 오후 광주시청앞에서 성명을 발표,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앞장선 중국공산당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국민의 막대한 세금을 들여 기념하는 광주시의 작태에 통탄을 금치 못한다”며 “이는 조국을 지켜낸 호국영령과 참전영웅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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