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서방 원치 않으면, 러시아 본토 공격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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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상황이지만 서방 지원이 있다면 기존 일정대로 총선과 대선을 치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27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영 방송 '1+1'과 한 70분 넘는 장시간 인터뷰를 통해 전쟁 중이지만 조건이 갖춰지면 올해 10월 총선과 내년 대선을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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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상황이지만 서방 지원이 있다면 기존 일정대로 총선과 대선을 치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27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영 방송 ‘1+1’과 한 70분 넘는 장시간 인터뷰를 통해 전쟁 중이지만 조건이 갖춰지면 올해 10월 총선과 내년 대선을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과 나눈 대화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밝혔다. 당시 그레이엄 의원이 “전시에 선거를 실시해 국가가 달라졌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선거를 치를 수 있다. 나는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10월 총선과 내년 3월 대선이 예정돼 있지만, 러시아와 전쟁 중인 상황에서 선거가 과연 치러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크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24일 개전 당일 첫 계엄령을 선포하며 이를 90일마다 계속 연장해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계엄령이 시행되는 동안 총선과 의회 해산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우크라이나 의회는 계엄령을 오는 11월15일까지 90일 추가 연장했다. 사실상 선거를 치르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선거를 치를 의지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선거를 치르려면 무엇보다 자금 확보와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시에 선거를 치르는 데 드는 비용이 50억 흐리우냐(약 1800억원)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시에는 얼마나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재정적으로 지원해준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또한, 그는 “군사 자금에서 돈을 가져다 선거를 치르지 않을 것이고 이는 법에도 규정돼있다”면서 “우리가 합법적 선거를 위해 선거참관인을 최전선에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이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전시임에도 투표소가 최전선까지 설치돼야 하며, 유럽연합(EU) 등 해외 거주자 수백만 명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외에 추가 투표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침략에 맞서 싸우고 있는데, 전쟁 때문에 투표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되찾기 위한 싸움에 우방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서방 국가들이 원치 않는 러시아 본토 공격은 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 공격은) 큰 위험이라고 생각한다. 우린 완전히 고립될 것”이라며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면 서방 국가들이 우리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부정부패 근절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다음 주께 전시 부정부패 행위를 반역죄로 처벌하는 법안을 마련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 밝혔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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