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정찬성 딸 일기…"아빠, 2R에서 질 줄, 이제 놀이공원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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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종합격투기(MMA)를 대표하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그의 자녀가 아빠의 마지막 경기를 본 소감을 전했다.
경기 후 정찬성은 옥타곤 인터뷰에서 "이제 그만하겠다. 난 챔피언이 목표인 사람이었다. 할로웨이를 진심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후회 없이 준비했다. 톱 랭커(수위 선수)를 이기지 못하는 건 냉정히 그만할 때가 된 거라고 생각한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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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국 종합격투기(MMA)를 대표하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그의 자녀가 아빠의 마지막 경기를 본 소감을 전했다.
27일 정찬성의 인스타그램에는 "왜 이렇게 큰 거니"라는 짧은 글과 함께 첫째 딸이 쓴 것으로 보이는 일기를 공개했다.
먼저 딸은 2라운드에서 맥스 할로웨이(31·미국)에게 초크 걸린 아빠 정찬성을 표현하는 듯 "우어어어어 얽 크…큽…"이라는 의성어로 일기를 시작했다. 딸은 "오늘 엄마, 아빠가 온다! 그래서 왕관도 만들고 목걸이도 만들고 풍선도 달았다!"고 적었다.
이어 "어제 경기에서 (아빠는) 비록 졌지만 나는 2라운드에서 질 줄 알았는데 3라운드까지 갔다. 근데 첫 인터뷰가 '그만할게요'…괜찮아!"라며 "아빠랑 놀러 갈 수도 있고, 놀이공원도 갈 수 있으니까 이 정도면 됐어 ㅎㅎ 은퇴를 축하해줬다. 그러면서 "아무튼 깜짝 놀라게 해 줘야지. 오늘도 일기는 끝!"이라고 마무리했다.
앞서 정찬성은 이날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 메인 이벤트에서 할로웨이에 3라운드 23초 만에 KO패했다.
경기 후 정찬성은 옥타곤 인터뷰에서 "이제 그만하겠다. 난 챔피언이 목표인 사람이었다. 할로웨이를 진심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후회 없이 준비했다. 톱 랭커(수위 선수)를 이기지 못하는 건 냉정히 그만할 때가 된 거라고 생각한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동시에 "모든 걸 이루진 못했지만 충분히 이룰 만큼 이뤘다. 더 바라는 것은 욕심 같아 멈추려고 한다"며 "해 온 것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아 모두에게 감사하다. 이제 더 이상 평가받고, 비교당하는 삶을 살지 않을 것 같아 홀가분하고 후련하면서도 무섭기도 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끝으로 "앞으로 뭘 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진심으로 임하겠다. 그동안 코리안 좀비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UFC에서 싸우는 동안 정말 정말 행복했다. 내 마지막 싸움 상대가 돼준 할로웨이, 영광이었다. 언젠가 또 밝게 웃으면서 인사하자"고 덧붙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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