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호들갑 떨지 않으려고요" 20살에 英 무대 밟는 배준호, 일상처럼 침착하게 떠났다

인천국제공항 = 이현호 기자 2023. 8. 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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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국제공항 이현호 기자] 설렐 법도 한데 배준호(20·대전 하나)는 끝까지 침착했다.

배준호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스토크시티 구단 메디컬 테스트를 받으러 떠나는 길이다. 배준호는 영국 도착하자마자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하고 스토크 시티 입단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출국장에서 만난 배준호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취재진을 만났다. 마치 영국을 수십 번 들락날락했던 베테랑 선수 같달까. 배준호를 배웅하러 온 부모와 대전 구단 관계자들은 설레는 표정이 가득했으나 배준호는 아침 등굣길에 오르듯 편안한 표정으로 출국을 준비했다.

전날 잠을 잘 잤느냐는 물음에 “잘 잤다”고 답한 배준호는 “호들갑 떨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설레는 마음이 크다. 꿈에 그리던 순간”이라고 했다. 사람인지라 기분이 들뜨긴 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아직은 스토크시티 입단 확정이 아니다. 영국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하고 며칠 안에 스토크시티 입단 ‘오피셜’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큰 무리가 없는 한 이주 안에 배준호가 스토크시티의 빨강-하양 세로 줄무늬 유니폼을 착용한 채 활짝 웃을 전망이다.

배준호는 “원하는 등번호는 33번이다. 대전에서 달았던 번호를 그대로 쓰고 싶다. 스토크시티에 33번을 쓰는 선수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대전은 내게 집 같은 곳이다. 나중에 당당하게 대전으로 복귀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준호는 대전에서 큰 사랑을 받은 선수다. 이민성 감독을 비롯해 조유민, 이진현, 주세종 등 대전 동료들이 배준호를 격려해줬다. 배준호는 “이민성 감독님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힘이 됐다. 형들이 처음에는 장난을 쳤는데, 막상 떠나는 날이 되니까 안아주고 응원했다”고 들려줬다.

대전은 현재 K리그1 8위에 머물러 있다. 힘겨운 중위권 싸움 중이다. 시즌 중에 미드필더 에이스 배준호를 유럽으로 보내는 건 대전으로서도 큰마음 먹고 결정한 일이다. 배준호는 “대전 구단에 감사하다. 어려운 결정이었을 텐데, 선수 커리어를 위해 흔쾌히 보내주셨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평일 이른 아침이었음에도 팬들이 출국장을 찾았다. 배준호는 이들의 사인 요청과 사진 요청에 밝게 답했다. 대전 팬들은 “유럽에서 성공하고 꼭 대전으로 돌아와요”라며 재회를 기대했다. 배준호는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스토크시티는 이번 시즌 챔피언십 개막 후 4경기에서 2승 2패를 거둬 9위에 올라있다. 내달 2일에 5라운드 홈경기가 예정되어 있으며, 상대는 프레스턴(5위)이다. 스토크 시티 홈구장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은 영국 버밍엄과 맨체스터 사이 내륙 도시 스토크 시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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