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순이익 1년만에 1조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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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저축은행들의 총대출은 109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말 115조 원 대비 4.9%(5조 7000억 원)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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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956억서 올 '-962억'
금리 인상에 부실 차주 늘어나
연체율 반년만에 1.92%P 상승
금감원, 부실채권 매각 등 유도
저축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 상승 등으로 부실·취약 차주는 늘고 신규 대출은 줄면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5%대로 치솟았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96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 528억 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434억 원의 손실을 내면서다. 지난해 상반기에 순이익 8956억 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1조 원 가까이 급감했다.
금감원은 “예대금리차 축소 등으로 이자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5221억 원 감소한 가운데 대손 비용은 같은 기간 6292억 원이나 증가한 것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상반기 6.19%에서 하반기 6.01%, 올해 상반기 4.72% 등 큰 폭으로 축소됐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저축은행들이 일제히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총대출과 총자산도 줄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저축은행들의 총대출은 109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말 115조 원 대비 4.9%(5조 7000억 원) 쪼그라들었다. 특히 기업대출은 법인대출 위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6%(5조 4000억 원)나 감소했다. 이에 총자산도 같은 기간 3.1%(4조 2000억 원) 줄었다.
기존에 내줬던 대출의 건전성은 크게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총여신 연체율은 5.33%로 지난해 말보다 1.92%포인트나 늘었다. 신규 연체 감소 및 저축은행들의 적극적인 상·매각으로 2분기 연체율 상승 폭은 1분기보다 둔화됐으나 여전히 5%를 훌쩍 뛰어넘은 모습이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5.76%로 전년 말 대비 2.93%포인트 치솟았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12월 말보다 0.38%포인트 상승한 5.12%였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5.61%를 나타냈다. 전년 말 및 올해 1분기 말 대비 각각 1.53%포인트, 0.49%포인트 늘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전년 말 대비 17.9%포인트나 떨어진 95.4%였다. 금감원 측은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정이하여신 증가 규모가 이를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자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15%로 전년 말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위험가중자산은 대출 감소 등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3.2%(3조 8000억 원) 감소한 반면 자기자본은 같은 기간 4.1%(6000억 원) 증가하면서다.
저축은행이 상반기에 역대급으로 저조한 실적을 내자 금감원은 건전성 제고에 나섰다. 금감원은 “올해 하반기에 저축은행의 영업 환경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저축은행의 건전성 제고 등을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며 “부실채권 매각 확대, 자체 채무 재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자산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적극 유도하고 위기 상황 분석 실시, 충당금 추가 적립 등도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윤진 기자 jo@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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