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초구 교사 개인번호로 온 전화, 학교번호 착신전환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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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2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 학부모의 악성 민원이 있었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 이른바 '연필 사건' 학부모가 고인의 개인 휴대폰으로 먼저 전화를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재차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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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2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 학부모의 악성 민원이 있었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 이른바 '연필 사건' 학부모가 고인의 개인 휴대폰으로 먼저 전화를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재차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연필 사건은 지난달 12일 오전 수업 중 한 학생이 다른 학생 가방을 연필로 찌르자 그 학생이 그만하라며 연필을 빼앗으려다가 자신의 이마를 그어서 상처가 생긴 사건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8일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인의 개인 휴대폰 번호로 학부모 전화가 왔다는 유족과 동료 교사 등의 진술이 있어 포렌식과 실험 등을 통해 확인을 했다"며 "고인이 학교로 오는 전화를 자신의 태블릿PC로 착신전환 해뒀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고 밝혔다.
학부모가 고인의 개인 휴대폰으로 직접 전화를 한 것이 아니라 학교로 한 전화가 고인의 태블릿PC로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학생 부모가 1회, 피해학생 부모가 1회 학교로 전화를 했고 그 전화가 고인의 태블릿PC로 연결된 것으로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여전히 연필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들이 교사에게 부적절한 언동을 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갑질과 관련한 특별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학급에 다른 학생들로 인해 많이 힘들었다는 진술도 있어 다른 학부모들도 조사를 했지만 현재까지 확인되는 부분이 없다"고 했다.
다만 연필 사건과 관련한 통화 녹음 등을 조사하지는 못한 상황이라 추후 갑질 등의 정황이 확인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특히 고인이 사용하던 아이폰 역시 아직 포렌식을 진행하지 못한 상황이다.
경찰은 앞으로도 고인의 극단적 선택 배경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의 사망 경위와 동기를 명확히 하고 그 과정에서 범죄 혐의로 볼 수 있는 정황이 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폭넓게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유가족이 요청한 연필 사건 이외의 괴롭힘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필 사건 가해 학부모 직업이 경찰관이라는 의혹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성이 없는 학부모 직업이 공개되고 학부모 직업이 수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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