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은 어려운 곡 연주 못한다는 편견 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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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들은 이렇게 어려운 곡을 연주할 수 없을 거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습니다."
하트하트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1번 '거인' 1악장을 연주하는 것에 대해서였다.
이번 연주회가 특별히 주목을 받는 것은, 유명 오케스트라들도 어려워하는 곡인 말러의 '거인' 1악장을 연주한다는 점이다.
"공 군은 독주인데, 박 군은 협주입니다. 박 군 연주에 단원들이 하모니를 이루는 게 큰 숙제입니다. 말러 '거인'보다도 더 걱정이 돼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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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교향곡 ‘거인’연주 도전
유명악단들도 힘들어하는 곡
“단원들 화음 맞추기 어렵지만
‘할 수 있다’ 가능성 보여줄 터”
“발달장애인들은 이렇게 어려운 곡을 연주할 수 없을 거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습니다.”
안두현(41) 지휘자는 27일 이렇게 말했다. 하트하트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1번 ‘거인’ 1악장을 연주하는 것에 대해서였다. 발달장애인 연주자 35명으로 이뤄진 하트하트오케스트라는 2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 악단은 하트하트재단(회장 오지철)이 지난 2006년 창단한 이후로 미국 카네기홀을 비롯한 국내외 무대에서 1100회가 넘는 연주를 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연주회가 특별히 주목을 받는 것은, 유명 오케스트라들도 어려워하는 곡인 말러의 ‘거인’ 1악장을 연주한다는 점이다. 안 지휘자는 이 곡이 겨울에서 봄으로, 새벽에서 아침으로 가는 서사를 담고 있는 점도 선정의 이유라고 했다.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내려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우리 단원들의 희망을 상징한다고나 할까요. 아시다시피, 발달장애인은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듣고 화음을 맞추는 게 힘이 듭니다. 그 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2017년부터 하트하트오케스트라를 이끌어 온 안 지휘자는 단원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어머니들과의 소통에도 신경을 써 왔다고 했다. “부모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자식에 대한 애착이 크시니까, 제가 중심을 잘 잡아야 악단을 끌고 갈 수 있습니다. ‘따뜻함’과 ‘따끔함’의 중간에서 절충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번 음악회에선 제1회 ‘하트하트 콩쿠르’에서 대상과 금상을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박준형, 공민배 군이 무대에 오른다. “공 군은 독주인데, 박 군은 협주입니다. 박 군 연주에 단원들이 하모니를 이루는 게 큰 숙제입니다. 말러 ‘거인’보다도 더 걱정이 돼요, 하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홍혜란(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소프라노와 최원휘 테너 부부도 이번 공연을 함께한다. “정말 뛰어난 실력을 지닌 분들인데, 저희와 함께해 주니 참 고맙지요.”
안 지휘자는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한국인 최초로 차이콥스키 국립음악원 오케스트라 지휘과에서 학·석사 과정을 밟은 후 귀국해서 클래식의 즐거움을 알리는 데 힘썼다. 페이스북 페이지 ‘클래식에 미치다’는 30만 팔로어를 보유하며 음악계에 화제를 일으켰다.
그는 현재 과천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아르츠 심포니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연세대 음대 오케스트라 지휘자(외래 교수)를 맡고 있다. 그는 각각 색깔이 다른 악단을 이끄는 게 음악 폭을 넓히는 데 좋다고 했다. 6년째 이끌어 온 하트하트오케스트라는 언제까지 맡을까.
“이제 그만 나가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는데, 지휘자가 바뀌면 우리 단원들이 겪어야 할 혼란을 생각하니, 어휴…. 제 생각이 바뀔지 모르겠으나, 이대로라면 50세까지는 하지 않을까요, 하하.”
장재선 전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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