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안되는 바그너… 푸틴 리더십 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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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이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며 배후로 지목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내외 리더십이 2차 위기를 맞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의 '그림자 전력'이었던 바그너그룹 통제가 어려워진 데다, 그룹을 통해 영향력을 강화하던 아프리카·중동 지역과 러시아의 고리가 약화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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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중동서 영향력 확대한 러
바그너 역할 컸지만 약화 조짐
‘전용기 폭파’ 푸틴 배후설 놓고
용병들 추가반란 가능성도 커져
러시아 당국이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며 배후로 지목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내외 리더십이 2차 위기를 맞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의 ‘그림자 전력’이었던 바그너그룹 통제가 어려워진 데다, 그룹을 통해 영향력을 강화하던 아프리카·중동 지역과 러시아의 고리가 약화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않겠다며 동맹국 다독이기에 나섰다.
27일 뉴욕타임스(NYT)·CNN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프리고진 사망 이후 바그너그룹을 존속시킬지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바그너그룹이 2014년 창설 이후 쌓아온 전투 경험과 사업 성과 등을 고려하면 정규군에 편입하는 안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프리고진 생전에 국방부와 그룹 간 갈등이 극에 달해 정부의 ‘완전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일단 푸틴 대통령이 전날 바그너 용병들이 정부에 충성을 맹세토록 의무화하는 법령에 서명하며 통제권 잡기에 나섰지만, 최소 10개국에 점조직처럼 퍼져 있는 그룹 용병들을 단숨에 복종시키긴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6월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 이후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이 또다시 기로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는 중동·아프리카 지역 영향력까지 약화할 조짐이다. 러시아는 그간 바그너그룹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세를 넓혀 왔는데, 정부가 바그너그룹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할 경우 역내 러시아 네트워크가 상당 부분 끊길 수 있다는 평가다. 러시아 매체 모스코우타임스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크렘린궁이 아프리카·중동·우크라이나에서 전투를 경험한 노련한 용병들부터 언론에 이르는 프리고진의 ‘바그너 제국’을 현재와 같은 형태로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프리고진 사망을 둘러싼 ‘푸틴 배후설’도 변수다. 한 용병은 “진실이 밝혀진다면 가만있지 않겠다”며 “모스크바에서 다시 폭력적인 반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 적대 행위를 옮긴다면,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 본토를 향한 드론 공격이 빈번해지며 확전에 대한 동맹국의 우려가 깊어지자 선을 긋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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