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해박한 답변 이제 못 듣는다?”…아마존 CNN 등 저작권 침해 주장, 사이트 차단

아마존·NYT·CNN 등 대거 동참
허락없이 콘텐츠 무단 사용 철퇴
AI시대 ‘저작권’ 문제 최대 화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저작권 침해 논란이 제기되면서 챗GPT의 정보 수집을 차단하는 사이트가 늘어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NYT), CNN 등이 챗GPT 차단에 나선 가운데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는 기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AI 콘텐츠 정보 제공업체인 오리지널리티 AI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이트 1000개 가운데 챗GPT의 정보 수집 툴인 GPT봇을 차단한 사이트는 9.2%에 달했다.

GPT봇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GPT 언어모델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새로운 웹 크롤러로, 지난 7일 공개됐다. GPT봇 공개 후 첫 주인 지난 15일에는 GPT봇 차단율이 5%를 밑돌았으나, 2주 차에는 10%에 육박했다.

오리지널리티 AI는 “GPT봇 접근을 막는 사이트가 일주일에 5%포인트가량 늘어나는 등 GPT봇 차단 사이트는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위 인기 사이트 100개 기준 차단율은 15%에 달해 이용자 수가 많은 사이트일수록 차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로이터 통신, 아마존, NYT, CNN 등 주요 기사 사이트가 대거 포함됐다.

로이터 통신의 경우, 주요 GPT봇 공개 다음 날인 8일 웹 크롤링을 차단해 100개 사이트 중 가장 먼저 정보 수집을 막았다.

로이터 통신 관계자는 가디언에 “지식재산권은 우리 사업의 생명선이기 때문에 우리 콘텐츠의 저작권을 보호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블룸버그, 셔터스톡, 위키하우, 비즈니스인사이더, 이케아, 에어비앤비, 액시오스, 코세라, 론니플래닛 등도 GPT봇을 차단했다. 이처럼 각 사이트가 GPT봇 차단에 나선 것은 자사의 허락 없이 챗GPT가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구글의 경우 지난 5월 NYT와 뉴스콘텐츠 사용료로 3년에 걸쳐 1억 달러(약 1327억 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전 세계 언론사들은 뉴스 수집의 일부 수단으로 AI를 사용할지와 AI 개발사에 빨려 들어갈 수 있는 콘텐츠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