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학도병 피끓는 곳서 ‘공산당 나팔수’ 기념 참담”

정충신 기자 2023. 8. 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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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가 호남학도병 현충시설 설립 계획 발표 현장에서 광주광역시의 북한 조선인민군행진곡 작곡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강도 높게 다시 비판했다.

28일 오전 보훈부는 전남 순천역 광장에서 '잊혀진 영웅, 호남학도병들을 기억해야 합니다!'를 주제로 하는 호남학도병 현충시설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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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정율성공원’비판 확산
박 보훈장관, 순천역 광장서
‘호남학도병 현충시설’ 발표
“자유대한민국 사수하는 게 호남정신
광주시 정율성공원 철회해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8일 오전 전남 순천매산고교에 설치된 6·25 학도병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충신 선임기자, 광주=김대우 기자

국가보훈부가 호남학도병 현충시설 설립 계획 발표 현장에서 광주광역시의 북한 조선인민군행진곡 작곡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강도 높게 다시 비판했다. 광주시는 보훈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어 보훈단체는 물론 일반 국민 사이에서도 비판이 커지고 있다.

28일 오전 보훈부는 전남 순천역 광장에서 ‘잊혀진 영웅, 호남학도병들을 기억해야 합니다!’를 주제로 하는 호남학도병 현충시설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순천역 광장은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학생들이 집결해 ‘학도병’ 출정식을 가졌던 역사적 장소다. 당시 순천과 여수, 광양, 벌교 등 호남지역 17개 학교 180여 명에 달하는 학생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혈서로 입대지원서를 쓰고 같은 해 7월 13일 순천역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보훈부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호남학도병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호남지역에 현충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날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광주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장관은 “6·25전쟁 당시 호남의 어린 학도병들이 공산 세력에 의해 죽임을 당한 수많은 애국 영령들의 원한과 피가 아직 식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미래인 학생들에게 ‘공산당의 나팔수’를 기억하게 하고 기리겠다는 시도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의 어린 학생들이 조국을 위해 펜 대신 총을 들고 목숨을 건 혈투 끝에 자유 대한민국을 사수한 정신이 바로 호남정신”이라며 “호남학도병들의 우국충절을 기억하고, 학생과 국민이 호남학도병들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계승할 수 있도록 순천역 광장에 현충시설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우리 국민의 소중한 예산은 단 1원도 대한민국의 가치에 반하는 곳에 사용될 수 없다”며 “호남학도병들처럼, 대한민국의 영웅들을 기억하기 위한 예산만 있을 뿐”이라며 광주시에 사업철회를 요구했다.

광주시에서는 48억 원이 투입되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 광주지부 등 지역 7개 보훈단체는 28일 공동성명을 내고 “공산 침략자의 부역자를 기리기 위해 국민 세금을 들여 기념공원을 짓는 것은 독립과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온 광주시민에 대한 모욕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전국학생수호연합 광주지부와 호남대안포럼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전날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범에 가담한 정율성의 기념공원 조성사업을 전면 철회하라”고 규탄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철 지난 이념 공세 광주 향하지만 광주정신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려 사업 강행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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