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산물 살리자”… 10대그룹 102만명 소비운동 나선다

김성훈 기자 2023. 8. 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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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수산물 소비 촉진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오염처리수 방류 이후 과학적 판단이 배제된 일방적인 '괴담'이 기승을 부리면서 수산업계가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처했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HD현대 관계자는 "그룹 전체 식수 인원이 하루 약 5만5000명인 점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 수산물 추가 소비량은 1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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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오염수 괴담’ 막기 총력전
삼성전자 임직원만 12만명
사내식당 등 소비땐 큰 효과
상의, 플랫폼서 수산물 판매
무협, ‘추석선물 이용’ 캠페인
전남도는 최대30% 할인행사
수산시장 찾은 시민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처리수 방류를 시작한 지 닷새째인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시민들이 구입한 수산물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김성훈·최준영 기자, 창원 = 박영수·무안 = 김대우 기자

재계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수산물 소비 촉진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오염처리수 방류 이후 과학적 판단이 배제된 일방적인 ‘괴담’이 기승을 부리면서 수산업계가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처했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10대 그룹의 참여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도 기업의 캠페인 동참으로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중소기업복지플랫폼’에 수산물 판매 업체를 입점시키고, 회원사에는 추석 선물로 우리 수산물을 적극 이용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지난 8일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찾아 국내 기업과 수산업계의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는데 이의 후속조치다.

한국무역협회는 해수부와 함께 지난 2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회원사를 대상으로 수산물 소비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산지 적체가 우려되는 수산물을 단체급식에 정기적으로 사용하기 △기업의 추석 명절 선물 등을 우리 수산물로 이용하기 △여름휴가와 가을 여행을 어촌·바다에서 보내기 등 3가지가 캠페인의 핵심이다.

특히 기업 구내식당 급식을 통한 소비 진작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만 해도 임직원이 약 12만 명에 달하고, 구내식당에서 하루 세끼를 모두 제공한다. 이에 전국 삼성전자 사업장 식당에서 제공되는 끼니만 하루에 최소 10만 끼 이상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HD현대는 경기 판교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비롯해 전국 사업장의 사내 식당 86곳에 우럭과 전복을 활용한 메뉴를 추가하기로 했다. HD현대 관계자는 “그룹 전체 식수 인원이 하루 약 5만5000명인 점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 수산물 추가 소비량은 1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호건설은 지난달 31일 경기 수원 ‘금호 리첸시아’ 현장 구내식당에서 수산물 시식회를 열었고, 수산물 선물세트 100세트를 구매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해수부와 함께하는 수산대전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진행할 행사에 대해서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을을 앞두고 햇꽃게 판촉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수산물 소비 촉진 ‘총력전’에 돌입했다. 전남도는 9월 1일부터 한 달간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에서 ‘수산물 상생 할인대전’을 연다. 생선류와 각종 해조류 가공식품을 포함한 256개 품목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서울에서 수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 예정이다. 경남도는 쿠팡·마켓컬리 등 대형 유통업체와 협업해 도내 수산물을 30%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또 수산물 소비가 많은 도내 대기업 구내식당에서 국내산 수산물을 구입하면 차액을 지원한다. 경북도는 전통시장에 할인쿠폰을 지원하는 ‘어서옵쇼 수산물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김하영 바른사회시민회의 대외협력실장은 “민관의 수산물 소비촉진 캠페인은 현 상황에서 바람직하고 필요한 운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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